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울산 수소 산업의 날’(2월26일)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울산 수소 산업의 날’은 울산이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최고의 수소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지는 날이다. 울산은 최고의 수소 인프라를 구축한 수소 선도도시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목표를 향해 진군하려면 전문연구기관이나 수소 기업 유치 등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탈락한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과 ‘국책 한국수소기술원 유치’에 미래 명운을 건 도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2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센터에서 ‘제5회 울산 수소 산업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울산 수소 산업의 날’은 2013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김두겸 시장은 “수소 산업 종사자 간 교류가 한층 활발해져 울산이 세계 최고 수소 선도 도시가 되는 데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자”고 말했다.

울산은 전국 수소의 50% 이상 생산능력과 최대 수소 배관망 구축 등 지자체 중 가장 탄탄한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이다. 수소 시범도시 조성,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 융복합단지 실증사업 등 정부의 3대 수소산업 육성 사업도 성실히 수행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 울산과학기술원에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를 개소하고, 2029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램을 개통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정부의 후보지 선정에서 탈락한 수소 그린모빌리티 기술 관련 ‘글로벌 혁신 특구’에 반드시 지정돼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수소 산업 특화 도시인 울산이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을 받지 못하면 수소경제 도시를 향한 울산의 꿈이 멀어질 수 있다.

국책 수소기술원 유치에도 한 발짝 뒤처져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준비위 구성과 임시 사무소 설치 등 늦어도 2027년까지 한국 수소기술원을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기술원은 국내 수소 산업의 확대와 관련 기업 육성의 엔진 역할을 할 국책 연구기관이다. 현재 전북, 경남, 인천 등이 수소기술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움직이고 있다.

이참에 울산의 수소산업 전략과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재점검이 필요하다. 혹여라도 이전 성과에 도취해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뼈를 깎는 자세로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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