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국공립미술관 포함
백남준 작품 등 20여점 대여
자체 기획전도 2년간 4회나
“시립미술관 홍보 큰 역할”

▲ 울산미술관 소장품 백남준 작가의 ‘시스틴 채플’.
개관 2년차를 맞은 울산시립미술관이 뛰어난 소장품을 바탕으로 개관 이후 15회의 작품 대여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22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개관 전부터 이어온 양질의 소장품을 국내외 국공립 미술관을 비롯해 비엔날레에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대여 기관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관을 비롯해 부산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이 있고, 해외에는 독일 오스트발 뮤지엄, 호주 현대미술관 등 총 15곳이다. 대여 작품은 백남준 ‘시스틴 채플’, 서도호 ‘유니폼/들: 자화상/들: 나의 39년’, 히토 슈타이얼 ‘이것이 미래다’ 등 20여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중국 청두비엔날레에 김윤철 ‘크로마’, 쥬스틴에마 ‘초유기체’ 등을 출품했다.

또 지난 2022년에는 베트남 국립호치민경제대학교(UEH)에서 초대전 형태로 미술관 3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를 비롯해 소장품 9점을 선보인 미디어아트전 ‘숲 너머에’를 열기도 했다.

미술관 소장품 대여는 미술관의 얼굴이자 특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 자체로 미술관의 가치를 나타낸다. 이전까지 미술관 소장품 대여는 대부분이 국립현대미술관 등 수도권 소재 국공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관에 대여하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때문에 울산시립미술관의 이러한 소장품 대여 실적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소재 미술관으로 ‘중심의 전환’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또한 울산시립미술관은 신생 미술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미술관 자체 기획전도 네차례 진행했다. 개관 첫해 연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전: 찬란한 날들’(The Brilliant Days),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땅의 아바타, 거북’,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에 이어 지난해에는 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미래수집’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다른 기획전에서도 소장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은 개관 이후 꾸준히 국내외 국공립미술관 요청으로 작품 대여를 하고 있다”며 “소장품 대여는 향후 미술관이 진행할 기획전을 위해 타 미술관과 교류할 수 있는 가교가 되고 울산시립미술관을 대내외에 알리는 등 긍정적인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1호 소장품인 백남준 작가 ‘거북’을 비롯해 미디어아트, 조각·설치, 사진, 뉴미디어 등 233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