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금나루2014 등
협의체 꾸리고 첫 모임
지역별 유휴공간 활용한
작가 레지던시 활성화 등
인프라 구축 협업 모색

▲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가 울산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활동하는 문화 기획자들과 지역 작가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사진은 소금나루2014에서 진행된 작가 워크숍 모습.

울산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활동하는 문화 기획자들이 지역 작가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2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울산에서 시각예술 분야 작가 레지던시와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는 대구, 포항, 경남 등 인근 영남권 지자체의 문화예술단체·기관, 문화 기획자들과 지역 작가 육성을 위한 협의체를 꾸렸다.

이들 ‘영남권 문화기획자 모임’은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첫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과 연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지역별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가 레지던시 활성화 방안과 지역 작가 육성을 위한 평론·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의체는 수도권 중심의 문화활동 속에서 울산을 비롯해 신진 예술인의 활동 기반이 취약한 지역 출신의 작가들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타지역 작가와의 네트워크 구축·전문가 평론 등의 기회가 주어지는 레지던시를 통해 활동 기반을 구축하려는 지역 작가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이 레지던시에 입주하지 않고도 활동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 레지던시는 본연의 취지에 따라 지역 작가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내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 레지던시는 본래 타지역 작가의 유입과 정착 등을 위해 마련됐다. 레지던시를 통해 타지역 작가와 지역 작가가 예술적 교류를 하고,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레지던시 입주작가가 진행하는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한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실제로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감성갱도2020, 남구문화예술창작촌 창작스튜디오 고래로131·아트스테이 등 지역 레지던시 경쟁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협의체는 우선 첫 회의에 이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 방향과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향후 예술인고유번호증 발급 등을 통해 공모 사업에도 함께 나서고, 기획자의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는 이번 협의체 구성에 앞서 지난 16일 대구 달천예술창작공간에서 달성문화재단과 레지던시 입주작가 교류와 전시활동 지원,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라영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 관장은 “달성문화재단과의 업무협약과 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역 작가 역량을 강화하고 중앙으로 집중되어 있는 예술 인프라가 조금씩 해소될 수 있도록 교류를 확대해 영남권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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