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후
이미 3년치 수주물량 채워
고부가 선종 선별수주 속
건조·인도 실적도 본격화
선가 상승 호재까지 더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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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이 선가 상승이라는 훈풍을 만나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건조·인도 실적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당분간은 영업이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박 가격을 지수로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월 개비 18.6p 상승한 181.27p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업계의 역대 최호황기이던 2008년 191.6p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다.

선종별 척 당 가격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전년 동기 대비 6% 오른 2억65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는 1억28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3700만달러까지 올랐다.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고부가가치 선종인 초대형 LNG운반선이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잇단 수주로 3년치 물량이 이미 꽉 찬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한 구도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이익이 많이 나는 선종의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이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익은 올해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2962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3곳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HD현대중공업과 HD삼호중공업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부터 확보한 물량이 본격 건조 및 인도에 들어가고 있고, 올해도 벌써 연간 목표의 3분의1 이상을 달성한 만큼 올해는 물론 향후 2~3년 이상은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계약 초기에 선수금을 적게 받고 건조 막바지나 인도 시점에 대금을 몰아서 지급받는 조선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선가가 오르기 시작할 당시 수주한 물량이 본격 건조되는 지난해부터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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