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만1957건중 3768건 차지
경기침체 여파 건수 줄었으나
금리부담 낮은 정책 대출 확대
소득수준도 높아 청년층 거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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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정책금융상품 등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3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1957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31.51%인 3768건을 매수했다. 20대로 범위를 넓히면 20~30대 젊은층의 아파트 매매 비율은 36.28%(4339건)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30대에 이어 40대가 3175건(26.55%)이었고, 50대 2419건(20.23%), 60대 1395건(11.66%), 70대 이상 471건(3.93%) 순이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최근 크게 줄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2021년 66만9182건에서 2022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29만8581건으로 뚝 떨어졌고, 2023년 41만1812건으로 다소 회복했지만, 활황기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울산도 2021년 1만7049건에서 2022년 9255건으로 큰폭으로 떨어졌다가 2023년 1만1957건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통상 아파트 매매는 자금력을 갖춘 40대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집값이 지속해 우상향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내집마련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비교적 금리 부담이 낮은 정책대출이 확대되면서 40대 거래는 주춤한 반면 20~30대의 아파트 매매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울산에서도 대단위 신축·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거래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울산은 여러 대기업이 몰려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소득수준이 높아 30대 매수 열기가 더욱 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신고현황’(2022년 기준)을 살펴보면 울산(4736만원)의 1인당 근로소득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서울(4683만원), 세종(3492만원)이 뒤를 이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속된 고금리로 인해 아파트 매매 거래가 다소 정체돼 있지만, 20~30대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초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등의 영향으로 젊은층의 아파트거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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