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울산방송 ‘뒤란’ 연출자
록 관련 가이드북도 2회 출간
“1980년대 나의 십대시절 일치
첫사랑이자 고향 같은 음악들”

UBC울산방송 PD로 음악 프로그램인 ‘뒤란’을 연출한 이진욱(사진) PD가 1980년대를 관통하는 팝 음악 명반에 관한 책을 펴냈다.

이진욱(사진) PD
이진욱(사진) PD

이 PD는 음악 블로거 제해용, 유영재, 음악 나니아 이봉호와 함께 <80년대 팝 명반 가이드북>(빈서재)를 펴냈다. 제해용·유영재와 함께 펴낸 <프로그레시브 록 명반 가이드북>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가이드북>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이 PD는 유영재·이봉호와는 <아트록 매거진>의 필자였던 인연도 있다.

책은 △앨범 리뷰 △라디오의 시대 △돌고 도는 유행 △10-19/80-89 △입문자를 위한 훵크 앨범 20선 △음악 글쓰기의 즐거움 △80년대 록 명반 목록 △제작후원자 차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 PD는 ‘10-19/80-89’ 코너를 책임졌다.

10-19/80-89는 이 PD의 10대 시절과 일치하는 기간인 1080년대를 의미하는 숫자다.

이 PD는 1980년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시대 팝 음악에 열광했던 시기는 1980년대가 유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PD는 그전에는 팝송을 알기에 너무 나이가 어렸고, 20대 시절인 1990년대에는 동시대 유행 음악보다 1960~1970년대 음악을 훨씬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1980년대는 만 나이로 따진 나의 십대 시절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그래서 1980년대의 음악은 나에게 첫사랑과 같고 십대 시절의 시작과 끝을 온전하게 채워준 마음의 고향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 PD는 1980년대 중 1983년을 특히 인상적인 해로 꼽았다. 그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마이클 잭슨 덕분에 팝과 급격히 친해진 10대들이 이후 등장한 왬, 듀란 듀란, 컬처 클럽, 신디 로퍼, 마돈나 등에 자연스레 열광하며 팝 음악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 PD가 꼽는 또 다른 한 해는 아하가 등장한 1985년이다. 그는 아하의 ‘테이크 미 온(Take Me On)’ 뮤직비디오가 이후 자신의 영상에 대한 모든 기준을 설정해 줄 만큼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며 이후에도 이렇게 깔끔하고 여운이 길게 남는 뮤직비디오는 다시 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00년 독일에 갔을 때 아하의 공연을 봤다는 점을 행운으로 꼽았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1980년대 음반들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것을 꼽았다.

이진욱 PD는 “지금에 와서 80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 단순히 레트로의 열풍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원체 잘 만들어졌고 또 시대를 앞섰기 때문에 지금 들어도 좋은 것이고 사랑받을 만한 것”이라고 기술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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