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울산도 ‘출산 쇼크’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1%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2017년 1만 명 선이 무너진 이후 6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악재는 이게 끝이 아니다. 울산은 저출산으로 인한 자연 인구 감소에다 사회적 인구 유출까지 겹치면서 도시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8년째 인구 유출과 2년째 자연 인구 감소로 올해 광역시 인구 110만명 사수조차 위태롭다. 울산시와 구·군 지자체부터 먼저 움직여 사회적 인구유출 행렬을 막고,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0.81%로 전년(0.85)보다 더 떨어졌다. 전국 평균(0.72명)보다는 높지만,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울산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1명 선이 붕괴한 지 3년 만에 0.8명 선을 위협하고 있다. 합계출산율 순위도 2015년 전국 3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5.8% 줄어든 5100명에 그쳤다. 아이 울음소리는 최근 6년 사이에 반으로 뚝 끊겼다.

지역별로는 울주군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명(1.01%) 선을 사수했다. 북구(0.93)의 출산율도 양호했다. 그러나 중구의 합계출산율은 0.66%로 출산 쇼크를 나타냈고. 남구 (0.73%), 동구( 0.79%)의 아이를 낳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교육, 직업 등을 이유로 8년째 진행중인 사회적 인구 순유출도 큰 근심거리다. 지난해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0.6%)은 광주에 이어 전국 2위다. ‘4년 연속 순유출 1위’에서 겨우 한 단계만 내려왔을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연 인구감소’(출생-사망)도 본격화됐다. 2022년 처음 자연 인구감소가 시작되더니 지난해 감소 규모를 더 키웠다. 그나마 세종을 제외하면 자연 인구 감소가 가장 적었다는 게 위안거리일 것이다.

울산은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울산의 평균 연령은 불과 2년 만에 전국 2위에서 5위(43.7세)로 밀렸다. 2~3년 이내에,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는 울산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처럼 차일피일, 우물쭈물하다가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초저출산과 인구감소를 막을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지자체부터 먼저 움직여야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