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울산교 공사 사진
1935년 10월 나무다리 허물고
철근·콘크리트로 새로 개통
태화강 남북 잇는 주요 통로

▲ 울산교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
▲ 울산교 공사 모습과 개통식 장면. 다양한 옷차림의 인물들이 참여해 당시 복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울산교 공사 모습과 개통식 장면. 다양한 옷차림의 인물들이 참여해 당시 복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울산교는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울산시 중구 성남동·옥교동과 남구 신정동을 이어주는 콘크리트 다리이다.

지금의 콘크리트 다리 이전에는 우마차나 사람만 통행할 정도의 소규모 나무다리였다. 이 나무다리는 태화강에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기 일쑤였고, 자동차의 통행이 시작되자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또한 1928년 태화강 남쪽에 울산 비행장이 건설되면서 강 북쪽의 울산읍 치소와 연결할 새로운 교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새로운 울산교는 다리의 상판과 다릿발 모두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총 길이 360m, 폭 6m, 다리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이 12.3m 규모였다. 총 공사비는 구 교량 철거비 400원을 포함해, 총 10만원이 소요됐다.

1935년 10월에 개통했으며, 태화강 남북을 잇는 주요한 도시기반 시설로 오랜 기간 활용돼 왔다. 그러나 1994년 11월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현재는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울산교와 관련한 사진을 제공한 기증자는 오준영씨다. 오준영씨는 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던 울산교 공사 모습, 개통식 등을 담은 사진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사진 속에는 울산교를 건설하고 있는 모습과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울산교의 개통식 사진으로 교량을 건너는 사람들이 신식 양복과 한복, 일본식 전통 의상을 입고 있어, 울산교의 모습뿐만 아니라 당시의 복식문화도 엿볼 수 있다. 사진의 중앙에는 새롭게 지어진 콘크리트 다리가 신기한 듯 어른들 사이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어린 남자아이가 눈에 띄는데, 기증자 오준영씨의 아버지라고 한다.

필자도 어릴 적 버스를 타고 울산교를 건너 부모님과 영화를 보고, 외식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오랜 기억 속에 버스를 타면 교량은 보이지 않고, 강물만 보여서 태화강에 빠지는 게 아닐까 무서웠다.

버스 타고 건넜던 울산교는 어느 날부터 차량이 다니지 않는 다리가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배달의 다리라 불렸고, 현재는 무빙 라이트 쇼가 열리는 울산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0여년의 시간동안 쉼없이 흘러가는 태화강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울산교는 기증자 아버지, 기증자 그리고 울산시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한 장면의 사진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이아진 울산박물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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