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3·1절 기념사업 일환
이효정·박두복 선생의 아들
박진수·박진환씨 초청
‘고향의 봄’ 주제로 전시회
17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

▲ 울산 동구는 7일 방어진문화공장에서 3·1절 기념 독립운동가 이효정·박두복 선생의 후손 박진수·박진환 형제 작가 초대전 ‘고향의 봄’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종훈 동구청장과 내외빈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 박진수 작가의 ‘진달래’
▲ 박진수 작가의 ‘산수유 마을’
▲ 박진환 작가의 ‘말 연작’
울산의 독립운동가 후손 형제가 고향인 울산 동구에서 합동 전시회를 연다.

울산 동구는 7일부터 17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고향의 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동구는 이날 김종훈 동구청장과 문화계 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동구가 105주년 3·1운동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독립운동가 아들인 박진수·박진환 형제 작가를 초청해 진행된다. 보성학교시민모임·울산노동역사관이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고향의 봄’ 전시회는 두 형제의 첫 합동 전시회다. 그림 15점과 조각 50점 등 작품 총 65점을 선보인다.

박진수·박진환 작가는 100년전 동구 일산동 보성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효정 선생과 이 학교 졸업생인 박두복 선생의 아들들이다. 이들은 부친 박두복의 월북으로 해방 이후 이념갈등에 휘말리며 고향 일산진마을을 떠나야 했다.

장남인 박진수 작가는 뒤늦게 어릴 적 꿈이었던 그림을 시작해 1995년 첫 개인전을 연 데 이어 2019년 고향인 울산에서도 첫 전시회를 개최했다. 막내아들인 박진환 작가는 젊은 시절 생계수단이었던 조각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대 이후 조각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말을 테마로 조형미가 뛰어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2022년에는 울산 갤러리지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울산 동구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방어진활어센터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올해 1월 문을 연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동구지역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진수·박진환 작가의 공동 전시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독립운동 역사 기행 프로그램, 시로 캘리그라피(손 글씨)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독립운동 역사기행 프로그램이 9일과 16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10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이효정의 시로 캘리 액자를 만드는 예술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을 고향이 초청해 초대전을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동구의 항일운동의 산 증인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예술로 승화된 두 작가의 전시회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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