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서 희비 엇갈린 계파
친명계 “당주인 확인한 결과”
비명계 “중도표심 이탈 우려”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에게 대거 패하는 결과가 나오자 7일 당내 양대 계파에선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 중앙선관위가 지난 6일 발표한 경선 결과를 보면 강병원·김한정·윤영찬 등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각각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김병주·이수진 비례대표 의원 등 친명계 후보들에게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친명계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싸우라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은 민주당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개혁하라. 검찰 독재를 막아내라”고 적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인 김성환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다수 당원의 뜻과 다른 행보를 한 의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 아닌가.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했다.

계파와 무관하게 이번 경선 결과는 비명계 현역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비명계는 총선 후보들이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는 면이 있다며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당의 단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갑석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의 친명 구도가 강화하는 것은 전체 총선 구도에 좋지도 않고, 당 내부의 결집과 단합을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결과에 따라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르게 된 비명계 박용진 의원 역시 당의 통합을 걱정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성적을 받아 경선 득표에서 30%를 감산 당하는 불이익을 받는다.박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감산이 없었으면 1차 경선에서 끝났을 것이지만, 이 또한 당원과 주민의 결정이니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친명계가 당내 비주류와 통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비명계의 우려에 선을 그으며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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