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대표 공천작업 착수
국힘, 호남 출신 5명 이상
비례대표 앞순번 배치 방침
민주, TK 남녀 1명씩 배정
권리당원투표 대상자 압축

4·10 총선 전국 253개 지역구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한 여야 공천지도부 가 7일부터 각각 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공천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울산지역 여성후보를 비롯해 야권의 비례대표 후보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비례 후보자 순번 배치와 관련해 호남 대표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후보자의 당선 안정권은 22번까지라고 본다. 호남 출신은 5명 이상 최대한 앞 순번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이번에 ‘불모지’ 호남의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외연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러한 호남 공략 의지를 비례대표 순번 배치에도 담아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호남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 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자를 비례대표 ‘당선권 이내·25% 규모’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는데 21대 총선 결과를 적용하면 광주와 전북, 전남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취약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는 당헌·당규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선 특히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는데, 그 과정에서 기여한 인사들에 대해선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국민의미래에 입당한 상태다.

또 전남 목포 태생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비례대표를 신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비중 있게 거론된다.

국민의미래는 이날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를 평가해 총선 후보자 등록 기간(21~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구·경북(TK) 지역 비례대표 후보로 선발될 투표 대상자 4인을 확정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 추천관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총 13명의 대구·경북 지역 비례대표 신청자 중 이승천 전 대구시당위원장·조원희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상 남성), 황귀주 대구시당 장애인위원장·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이상 여성) 등 4명으로 권리당원 투표 대상자를 압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 출신에게 비례대표를 배정하기로 하고 지역 권리당원 투표로 남성과 여성을 한 명씩 선출하기로 했다.

전날 자정에 마감된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는 대구·경북 지역 신청자를 포함해 총 192명이 신청했다. 이들에 대해선 서류 심사에서 1차 후보를 압축한 다음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정할 예정이라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후 전략공천관리위 의결과 최고위 보고를 거쳐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추천을 의뢰하면 최종 비례대표 순번이 정해지게 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의 ‘국민 추천’ 후보를 낸다. 민주당은 나머지 20명의 후보를 채울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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