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역구 공천 막바지
254곳 중 233곳 후보 확정
현역의원 37명 ‘물갈이’
재적의원 32% 수준 불과
친윤계 사실상 전원 생존

▲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9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이 울산 5개 지역구를 비롯해 전국 254개 지역구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울산 남갑은 국민공천제로 오는 15일 발표한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 254개 선거구 중 약 92%에 해당하는 233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이날까지 불출마나 경선 패배, 컷오프 등으로 ‘물갈이’ 대상이 된 현역 의원은 37명이다. 재적 의원 114명의 32% 정도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최종 현역 교체율이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교체율은 43%였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는 사실상 전원 생존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공천 과정에서 낙천한 사례는 없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칭되는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 등은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공개 반대한, 이른바 ‘연판장 초선’ 30명도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특히 이를 주도한 울산 중구 박성민 의원 역시 전날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을 확정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 왔다.

한편 중진인 서병수(부산 북을), 김태호(경남 양산을), 조해진(김해을) 의원을 비롯해 박성중(경기 부천병)·유경준(화성정) 의원 등은 지역구를 옮겼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비주류 공천 잡음을 잠재울 목적으로 ‘무연고 험지 내리꽂기’를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류성걸(대구 동갑), 양금희(북갑) 등 일부 의원은 지역구가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역이 공모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초 우려했던 용산·검사 출신 인사들의 무리한 공천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리한 조정이나 인위적인 끼워넣기로 잡음이 커지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36명 중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10명이다.

본선행 티켓을 쥔 후보들은 주로 수석·비서관급 핵심 참모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해당 지역구는 모두 현역이 지역구를 옮겼거나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기 용인갑에서 우선추천(전략공천) 됐다. 강남을만큼은 아니지만, 용인갑 역시 최근 세 차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내리 당선된 ‘양지’로 여겨진다.

조지연 전 행정관은 현역 윤두현 의원의 불출마로 ‘텃밭’ 경북 경산에 공천받았지만, 무소속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본선 대결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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