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국내 첫 자율운항선박 2척
명명식 갖고 안전항해 기원
본격 실증 준비절차에 돌입

▲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8일 울산 본사에서 국내 첫 자율운항 실증선박 명명식을 개최했다.
울산이 ‘자율주행차’를 넘어 ‘자율운항배’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국내 첫 자율운항 실증 선박이 건조됐고, 동구 고늘지구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에서는 자율운항선박 연구가 속도를 내는 등 울산이 친환경 선박은 물론 자율운항과 관련한 산업을 주도해 나가게 돼 주목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일 울산 본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율운항 선박인 ‘포스 싱가포르’(POS SINGAPORE)호를 비롯해 ‘포스 램차방’(POS LAEMCHABANG)호 등 1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건조 완료하고 명명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안중호 팬오션 사장, 권명호 국회의원,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정상구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장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선박의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두 선박은 황산화물 저감장치(Scrubber),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등 각종 친환경 장치들을 탑재했다. 최적의 경로와 항해 속도를 안내하고 돌발 상황을 감지해 안전 항해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특히 포스 싱가포르호는 자율운항 실증 선박으로 국내에서 개발 중인 지능항해시스템, 기관자동화 시스템 등 다양한 자율운항 핵심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을 발족하고 국내 산학연 기관의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건조된 포스 싱가포르호에서 다양한 해상 테스트를 진행해 선원의 승선 없이 원격제어로 운항 가능한 ‘자율운항 3단계’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자율운항 실증 선박을 계기로 자율운항 국산기술 개발에 힘을 보태고 국내 조선·해운업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는 공동으로 지난 2022년 울산 동구 일산동에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열고, 관련 기술개발 사업의 실증을 추진해 왔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컨테이너운반선 43척을 비롯해 LPG운반선 8척, 컨테이너·로로 겸용선(CONRO선) 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 LNG운반선 1척 등 지난해(52척)보다 5척 늘어난 57척을 인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법인인 현대베트남조선(HVS)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12척, 벌크선 3척 등 모두 15척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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