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
배터리 3사 등 11개사 참여
올해 국내에 9조 이상 투자
전고체 등 기술개발 협업
정부, 1172억원 지원키로
보급형 기술개발도 논의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삼성SDI·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와 울산에 사업장을 둔 현대차·고려아연 등 11개 기업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힘을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엔켐 등 소개 기업, 현대차, 고려아연 등 총 11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배터리 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소재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이차전지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삼성SDI는 최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 개발 현황과 양산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2028년 개발을 목표로 1172억3000만원을 지원해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 유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들 과제에 대해 내달 공고를 내고, 하반기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나트륨 배터리 등 보급형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도 논의됐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지난해부터 LFP 개발에 착수했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소재 기업들도 LFP용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LFP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33억원을,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에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 올해 설비투자 7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 9조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울산에 사업장을 둔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는 5063억원을 투자해 온산국가산단 내 5만6760㎡ 부지에 2025년 하반기까지 연간 4만2600t 생산 규모의 고순도 니켈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자동차에 가장 많이 쓰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현대차도 고려아연과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 공동 소싱과 가공, 중간재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 등에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 MnM도 울산에 6700억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복합 공장을 오는 2026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민관 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민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과 보급형 제품 개발, 공급망 자립화 등 차세대 배터리 관련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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