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도공과 사업비 협의
중리마을 북측에 신설 예정
상안IC 신설은 불발 분위기
시, 착공후에도 필요시 신설

울산의 동서를 연결하는 외곽순환도로에 서울주 숙원인 ‘두동IC’ 신설은 포함된 반면 향후 산단 개발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추진한 ‘상안IC’ 개설은 불발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기획재정부와 총 사업비를 협의 중인데 상안IC 개설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지난달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해 현재 실시설계 재개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담당하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울주군 두서면(KCC 울산일반산업단지 인근의 미호JCT)과 북구 가대동(가대IC)을 동서로 연결하는 15.1㎞ 길이의 4차선 도로다. 한국도로공사가 처음 계획할 당시에는 미호JCT에서 출발해 범서IC를 거쳐 가대IC로 연결되는 노선이었다.

이후 두동 일원에 IC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의 여론을 감안해 한국도로공사는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두동IC를 포함시켰다.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동IC 신설이 포함되면서 기재부는 한국도로공사와 총 사업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동IC가 들어설 위치는 울주군 두동면 중리마을 북측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두동IC 신설을 반영해서 사업비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고, 협의 중”이라면서 “앞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서도 두동IC 신설에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계획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돼 강동까지 이어지는 농소~강동 혼잡도로의 경우 추가 IC 신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가 건설하는 가대IC~강동IC 구간 역시 올해 초 기재부의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했지만, 시가 요구한 상안IC 시설 계획은 제외된 것이다.

시는 가대IC와 창평IC 사이에 들어서게 되는 상안IC가 울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안IC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이예로와 동천서로 사이에 들어서게 되는데, 향후 상안지구 개발 시 발생하는 교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안IC 개설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상안IC는 2차 도로에 해당되며, 울산 첨단 국가산업단지 계획 실행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또 인근 2㎞ 지점에 본 사업 노선의 창평IC가 계획돼 있어 광역도로 이용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시가 혼잡도로 구간에 대한 건설 비용을 정부와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사업비 증가가 수반되는 상안IC 신설이 총 사업비 협의 문턱을 넘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는 상안IC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개발해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진행 중이며, 착공 후에라도 필요시 상안IC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상안IC는 울산 북부권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설돼야 한다”며 “착공 전 협의가 힘들다면, 공사 후에라도 IC를 신설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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