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시장·동울산시장 등 방문
총선 출마 후보들과 연단 올라
“총선은 심판의 날” 지지 호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해 이선호 울산시당 위원장 등 울산지역 출마자들과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지난 15일 울산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인 “못 살겠다, 심판하자”를 외치고 “‘경제 폭망’ ‘민생 파탄’을 심판해야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뀐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총선출마 후보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배웠든 못 배웠든,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이 나라의 주인처럼, 어쩌면 왕이나 황제처럼 보이는 대통령 조차도 왕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잠시 권력을 맡겨 놓은 일꾼이자 공적인 종인 ‘공복’(公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맡겨진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고 있나.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하고 있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자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권력을 남용하고 있지 않나”라며 “억울한 해병대원 채 상병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 조차 권력을 이용해서 막았다고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정한 권력 행사가 민주사회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권력 행사를 ‘내 편은 무죄요, 네 편은 없어도 유죄다’처럼 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조건에서도 재정이 부족하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부자들 세금은 수십조원을 깎아 주면서, 월급쟁이들 세금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가 태동한 울산, 지역 내 총생산 1위였던 울산의 지난해 인구가 17개 시도 중 순유출이 가장 높고, 청년이 떠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시작과 동시에 동남권 메가시티 공약을 폐기해 버렸다. 그리곤 갑자기 메가 서울 공약을 들고 나왔다. 김포뿐 아니라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지역들을 서울에 편입하겠다고 한다”며 “지방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데 서울 팽창 정책을 계속 확대하는 이해하기 힘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상 풍력 저변에 깔린 수소 인프라 활용해서 신성장 동력 만들어낼 수 있다. 울산의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고 공부하고 일하고 결혼하고 애 낳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과 수출의 심장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심장으로 살아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청과물 가게에 들러 가격 폭등 여파로 사과 6개들이 한 봉지에 2만원이라는 상인의 말에 “2만원 단위니 나도 부담스럽다. 옛날에 하나 1000원도 하기 어려웠는데 이젠 3000원 한다. 4·10 총선에 바꿔야 정부 정책이 바뀐다”고 강조하며 지역 상품권으로 사과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그들이 쓰는 예산도 국민이 낸 피 같은 돈이고, 그들이 서슬 퍼렇게 행사하는 권력 조차도 다 우리 국민이 맡긴 것”이라며 “허투루 함부로 쓰면 주인 된 입장에서 문책하고 혼내고, 그래도 말 안 들으면 내쫓아야 한다. 4·10 총선은 심판의 날”이라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중구 오상택, 남구갑 전은수, 남구을 박성진, 동구 김태선, 울주군 이선호 예비후보와 민주당과 단일화한 북구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 등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경선 없는 진보당과 단일화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이상헌 의원과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과 민주 진보 개혁진영, 반윤석열, 국민의 승리를 위해 힘든 점을 좀 참고 견뎌내 주길 부탁한다”라고 답을 남겼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 수암시장과 동울산종합시장에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기장시장, 당감새시장, 장림골목시장 등 전통시장 세 군데를 잇달아 찾아 시민 민심 청취를 이어갔다.

전상헌기자·김은정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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