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초반 3대 관전포인트 (상) 북구 선거구도 대요동
윤, 전격 경선 수용 밝혀
이 “용기있는 결정” 환영
양측 방식·시기 실무협상
성사땐 양자구도로 재편
후보등록전 결론낼지 주목

국민의힘 박대동 예비후보,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 무소속 이상헌 예비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대동 예비후보,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 무소속 이상헌 예비후보(왼쪽부터)

제22대 총선 공식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울산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거대 여야가 선수구성을 완료한 상태에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울산 북구 야권이 전격적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해 선거 구도가 급변할 조짐이다. 여기다 여야 청년 변호사가 맞붙는 울산 남구갑의 여론 추이와 여야 진영별 시너지효과, 노동계 심장부인 동구의 거대 양당 승부처에 관심이 집중되는 등 울산 총선의 초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의 합의로 이번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민주개혁진보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이상헌 의원의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제안을 18일 전격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울산시민정치회의(진보성향 사회·노동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가 이 의원과 단일화 경선을 할 것을 제안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북구에서 진보당 윤종오로 단일화한 것은 진보당의 희생과 민주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의 협상 정신에 기반한 것”이라며 “합의된 단일화에 불복한 당사자와 다시 단일화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한 큰 결단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헌 의원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윤 후보의 경선 수용을 환영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 후보 측과 성실하게 협상해 주민이 주인되는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면서 “이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진보당과 이 의원 측은 경선 방식과 시기 등을 확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절차 진행을 서둘러 단일후보를 조속히 선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총선 후보 등록신청 기간(21~22일) 전까지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북구 선거구는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무소속 이상헌 등 3파전 구도를 갖췄다. 이번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성사되면 북구 선거구는 양자구도로 바뀌게 된다.

지난달 21일 거대 야당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와 비교섭단체 군소정당 진보당의 합의로 4·10 총선에서 북구에 출마할 단일 후보로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이상헌 의원이 민주당 탈당을 감행,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윤 후보 측에 경선을 제안했다.

이와 별개로, 후보 단일화 결과 이상헌 의원이 승기를 잡게 될 경우 완주까지 순수 무소속 후보냐, 아니면 복당 후 민주당 간판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치적·여론 추이에 있어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후보 등록 시점이 촉박한 상황에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선 또 다른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윤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결정될 경우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 의원과 시·구 의원들의 복당 여부 및 선거기간 중 양당간 ‘화학적 단일화’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두수·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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