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지 매입한 (주)평강
2017년 터파기 공사 멈춘뒤
156면 개방주차장으로 활용
최근 상가 재추진 매각 준비
주차난 우려…郡, 대책 모색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옛 탑마트 부지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7년째 개발이 중단된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옛 탑마트 부지에 상가 건립 재추진 움직임이 감지된다. 해당 부지에 사유지 개방주차장을 조성해 그나마 해소됐던 주차난이 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사유지 개방주차장으로 활용 중인 천상리 323-1 일원 옛 탑마트 부지에 상가 건물의 조감도와 분양 안내판이 설치됐다.

‘천상 중심 랜드마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안내판에는 분양 일정을 추후 공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주)평강은 해당 부지를 매입해 주상복합을 설립하려 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상가 건립으로 선회했다. 지난 2017년 연말까지 터파기 공사를 진행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중단했다. 이후 현장은 펜스가 세워진 채 방치됐다.

이에 울주군은 천상 지역 만성 주차난 해결을 위해 평강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5월 156면 규모의 사유지 개방주차장을 조성했다. 아직 개방 기한이 두 달가량 남은 시점에서 분양 안내판이 붙으며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주차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차난이 심한 천상 일원은 사유지 개방주차장이 조성된 뒤 문제가 일부 해소됐지만, 오후 6~7시만 되면 사유지 개방주차장이 가득차 여전히 주차 차량이 도로변으로 쏟아지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사유지 개방주차장은 오는 5월15일까지 운영이 협의돼 있어 그전에 평강 측에 개방 연장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있다”며 “아직 뚜렷한 답변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평강 측은 19일 상가 건립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평강 관계자는 “최근 다른 업체에서 이전에 진행하던 상가 건물을 재추진하고 싶다는 의사가 들어왔다”며 “해당 부지를 매입해 상가건물 추진 의지를 보여, 현재 부지 매각 등을 준비 중이며 그전에 분양 등을 안내하기 위해 안내판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강 측은 당장 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행정절차 진행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사유지 개방주차장 운영을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년쯤 연장 개방이 된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상가 건립 재추진 땐 150대가 넘는 차량이 다시 거리로 나오게 돼, 대체 주차장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주군 관계자는 “천상의 만성 주차난은 군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차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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