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의료진 30% 이탈
응급실 50%가량 축소 운영중
내과·PA간호사 업무강도 상향
수술 감소한 외과는 부하 줄어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의료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과별로 의료진 부담이 양극화되고 있다.

1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병원 전체 의료진 390여명 중 전공의 120여명 등 30여%가 이탈했다.

이에 울산대병원은 지난 13일부터 2개 병동을 통·폐합했고, 일부 의과는 병상 가동이 어려워 시급성에 따라 수술을 조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대병원의 수술은 평시와 대비했을 때 2월 말 20%, 3월 현재 50% 등 단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응급실도 평시 대비 50%가량 축소 운영되고 있다. 비응급 환자가 방문하면 증상 진단 간호사가 진단하고 경증이면 2차병원 등으로 안내한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 부담이 과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과의 경우 전공의가 빠진 당직·숙직 등의 자리를 전문의가 채우고 있어, 본 업무 외의 일이 늘었다. 내과 병상도 50% 수준인 병원 총 병상 가동률과 달리 70~80%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시 과부화가 우려된다. 이에 병원측은 내과 병상도 순차적으로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의사 가용 인력이 60% 수준인데 반해 수술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외과의 경우 오히려 부하가 줄었다.

이번 대란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PA 등의 간호 인력은 시일이 지나면서 업무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비상 진료 인력 지원을 위해 예비비 8억4000만원을 지원해 70명의 PA 간호 인력을 병원 과별로 양성하면서 업무 부담을 일부라도 덜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며 “의료 대란 장기화도 계속 주시하고 있어 의료 차질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