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 지지율 상승
최대 15석 확보 가능 전망도
더불어민주연합 입지 위협
우호적 기류 반전, 견제나서

▲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4·10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목표로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예기치 않은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입지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권 일각에선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총선 때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최대 15석 확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대 후반까지 빠진 것으로 나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33.4%의 득표율로 17명의 당선자를 낸 바 있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현실적 위기로 닥치자 그간 우호 세력으로만 여기던 민주당 기조도 급격히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 선대위는 ‘더불어 몰빵’(지역구도, 비례도 더불어민주당) 구호를 앞세워,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캐치프레이즈에 견제구를 던지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면서 “몇 년 전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내쫓지 않았느냐”며 고강도 발언을 한 것도 조국혁신당 견제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공언하고 있다. 총선 슬로건도 ‘3년은 너무 길다’다.

이와 함께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조국혁신당 우호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 것도 조국혁신당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많은 지도부 인사들이 문제 의식을 갖고 있고, 실제로 주의나 경고는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꽤 있다”고 했다.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한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지원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비례대표 선거 전략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와 더불어민주연합 선대위가 이날 합동 회의를 연 것도 세몰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연대와 단결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내달라. 더불어 가면 승리하고 더불어를 선택하면 행복이 3배, 10배, 100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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