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공천에서 밀려나
무소속·당 간판 바꿔단 후보
‘친정’과 껄끄러운 대결 관심

4·10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친정’에서 출전권을 얻지 못해 무소속이나 다른 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후보들의 성적표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역구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254개 지역구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51.6%인 131개다.

2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무소속으로 등록한 후보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무소속 후보 명단에는 한때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았으나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부산 수영)·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가 포함됐다. 국민의힘 복당이 무산되자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최경환(경북 경산) 후보도 있다.

또한 김기현(대구 수성갑)·이영자(인천 연수갑)·홍장표(경기 안산을)·권석창(충북 제천단양)·이재원(경북 포항북구)·이승록(경북 영천청도)·김병규(경남 진주을)·최상화(경남 사천남해하동) 후보 등도 무소속 점퍼로 갈아입었다.

이들은 국민의힘 간판을 단 친정 후보들과 껄끄러운 대결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지지층의 몰표를 기대한다. ‘박근혜 변호인’ 출신인 도 후보 캠프 역시 해볼 만하다는 자체 판단이다. 자칭타칭 윤석열 대통령 ‘1호 청년 참모’인 장예찬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총선에서 승리한 뒤 친정에 복귀하겠다고 공언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선된다 해도 향후 이들의 거취 향방은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달았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도 결국 복귀했던 만큼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에 둥지를 튼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도 ‘친정’ 후보들과 한판 승부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미래 설훈(5선)·홍영표(4선) 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과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한다. 초선 박영순 의원은 대전 대덕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 나와 새로운미래 창당을 주도한 이낙연 공동대표는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 광산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와 함께 민주당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한 이원욱(3선)·조응천(재선)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각각 경기 화성정,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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