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빅3’에 진입한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큰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부터 3년간 국내에서만 8만명을 고용하고 총 6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중심의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모처럼 국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이번 투자로 완성차 부문 고용에 더해 국내 차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을 고려하면 20만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전기차 시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통큰 투자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차 부품업계의 부품전환을 앞당겨 국내 자동차 산업이 한 단계 퀀텀점프하기를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핵심기술 확보와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에 2026년 말까지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투자·채용 계획을 보면 전동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차 경쟁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 전체의 46%를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이동 수단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리고,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로 확대하는 등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연간 20만대 규모의 제네시스와 대형 SUV를 양산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울산 기공식에서 “현대차의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동화 전략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여정이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은 울산 차부품산업의 생존전략이자 울산 주력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이나 다름없다. 현대차의 통큰 투자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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