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 가지 않고 서울역까지 직행
복선전철·가덕도 신공항과도 연결
이동반경 넓히고 발전성 높일 기회

▲ 조미정 울산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최근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가 준고속철도 KTX-이음 노선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정차역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이러한 뉴스를 듣게 되면, KTX-이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울산역에서 타는 KTX와 같겠지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철도사업법’ 제4조의2에 따르면, 철도차량은 운행속도를 기준으로 고속철도차량, 준고속철도차량, 일반철도차량으로 분류되고, 이는 차량이 운행하는 최고속도에 따라 결정된다.

고속철도차량은 최고속도가 300㎞/h 이상으로 운행하는 차량으로 주로 고속철도 노선에서 운행된다. 고속여객열차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열차인 ‘KTX(Korea Train eXpree)’,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산천어의 유선형 모양에 착안해 우리기술로 제작한 ‘KTX-산천’, 주식회사 SR이 운영하는 고속열차인 ‘SRT(SR Train or Super Rapid Train)’가 포함된다.

준고속철도차량은 최고속도가 200㎞/h 이상 300㎞/h 미만으로 운행하는 차량으로 고속철도와 일반 철도 사이의 중간 속도로 운행된다. 주로 국내의 광역철도노선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준고속철도열차에는 ‘KTX-이음’이 있다.

일반철도차량은 최고속도가 200㎞/h 미만으로 운행하는 차량으로 일반적으로 지방 및 도시 간 철도 노선에서 운행된다. 일반철도차량에는 ‘ITX-새마을’ ‘ITX-마음’ ‘누리로’ ‘무궁화’ 등이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개발 차량은 한국철도공사가 운행하는 열차의 한 등급이라고 보면 된다.

즉, ‘KTX-이음’은 준고속철도차량으로 고속철도차량인 ‘KTX’보다는 낮지만, ‘새마을호’보다는 높은 속도로 운행되는 차량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까지 울산지역에는 경부고속선에 고속철도차량, 동해선에 일반철도차량 및 전동차가 운행중이었으나, 국토교통부에서 준고속철도인 ‘KTX-이음’을 동해선에 운행할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울산지역에 또 하나의 철도 노선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정차역 유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지역에서 운행될 ‘KTX-이음’ 노선은 서울 청량리를 출발해서 안동역을 거쳐 신경주역까지 연결하는 ‘중앙선’과 신경주에서 울산을 거쳐 부산 부전역으로 연결하는 ‘동해선’을 직결로 운행하는 노선이다. 특히, 2023년 12월부터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일부가 청량리역이 아닌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어 준고속열차의 정차역을 유치한다면 고속철도차량이 운행중인 울산역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역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대안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울산지역의 교통편의성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해선은 올해 개통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연계되는 노선이므로, 지금보다 울산시민의 이동 반경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KDI에서 추진중인 ‘가덕도 신공항철도 연결선’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이 통과된다면, 울산에서 가덕도신공항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울산의 국제적인 교역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수 있다. 이는 울산의 발전과 발전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준고속열차 정차역의 의미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울산지역의 동해선 역사마다 ‘KTX-이음’을 정차하면 좋겠다라는 것이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의 바램이지만, 현실은 준고속열차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전체 노선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국토교통부에서는 최소한의 정차역만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는 지속적인 철도운영을 위해 운영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중앙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방정부 역시 지역 주민들의 이동성과 편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의와 합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울산시민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안을 찾길 기대해 본다.

조미정 울산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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