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365가구 3만명 규모
신규 차량도 1만여대 이상
개발제한구역 변경에 발목
각종 도로 개설사업 차질
입주후 수년간 체증 불가피

▲ 단일지역으로 울산 최대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울산 다운2지구에서 아파트와 택지개발공사가 한창이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3만명 규모의 다운2지구 입주가 시작되는 가운데, 교통 개선 대책이 모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단계에 묶여 있어 대규모 교통난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2009년 12월 지구계획 승인 후 지난 2018년 12월부터 본격 조성 공사가 시작된 울산 다운2지구는 중구와 울주군에 걸쳐 186만3633㎡ 규모로 조성된다. 가구 수는 공공주택블록 포함 1만2365가구(2만8099명)로 계획돼 있다.

민간 공동주택을 제외한 공공 공동주택만 보면 가장 먼저 A-9BL(1252가구)이 오는 2025년 6월 준공·입주를 시작으로 A-6BL(800가구)·A-5BL(701가구)이 오는 2025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A-4(388가구), A-7(700가구) 블럭은 오는 2026년 10~11월께 입주가 예정돼, 당장 오는 2025~2026년 사이 공공 공동주택에서만 384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는 셈이다.

오는 2026년 말까지 입주하는 3840여가구의 차량 보유를 가구 당 1.5대로 가정했을 때 신규 차량 5000여대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본격적인 입주가 고작 1년여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광역 교통 개선 대책 진행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중구 등은 입주 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을 다운사거리로 보고 있다. 다운사거리는 북부순환도로~신삼호교 구간을 연결, 다운로·태화로 등 도심 간선도로와 만나는 합류지점으로 현재도 상습 교통정체가 유발된다. 더군다나 신삼호교를 통해 남구·굴화방면으로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다운사거리로 합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운2지구 입주시 체증을 넘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는 우려도 높다.

LH는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광역 교통 개선 대책 3가지를 추진 중이다.

우선 다운2지구 1·2 공구 사이를 연결하는 약 0.58㎞ 길이의 왕복 4차선 도로, 산을 가로질러 다운2지구에서 성안교차로를 연결하는 약 3.18㎞의 도로, 동아아파트~사업지구 서측(국도 14호선 확장 포장) 공사 등이다.

다운2지구 1·2 공구 연결도로는 오는 2026년 하반기 개통, 다운2~성안교차로 연결도로와 국도 14호선 확장포장은 2029년 하반기 이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아직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단계에 묶여 있다.

LH 관계자는 “개통 예정인 3개 도로 개설 부지가 모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GB 관리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야 한다”며 “다운 1·2공구 연결도로는 협의가 완료돼야 추가적인 공사 발주가 가능한 상황이고, 나머지 도로 같은 경우는 협의 후 도시계획시설 결정이나 인허가 절차들이 추가로 진행돼야 해 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개발제한구역 변경시 환경가치 보전을 위해, 해제되는 면적만큼의 대체 부지를 신규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마땅한 부지가 없어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결국 지금부터 절차를 서둘러도 오는 2026년까지 LH가 계획한 연결도로 개통 여부는 미지수인 셈이며, 전체 입주 완료 후 수 년간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

LH관계자는 “현재 잡은 개통 목표도 인허가 등 사업 여건에 따라 지연 및 변경이 있을 수 있다”며 “협의를 위한 자료 작성 등을 하고 있으며 도로 개통을 서두르고 있으나, 개발제한구역 협의가 완료돼야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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