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적극적 공원 개발 위해
관리권 받았으나 권한은 낮아
시설물 설치 등 절차 복잡한데
예산 시·구비 매칭비율 1대 3

▲ 대왕암공원 전경 사진.
재정자립도가 15.7%에 불과한 울산 동구가 시 소유 대왕암공원 등의 운영을 위해 수십억원씩 구비를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 관광 선도 도시로 나아서기 위해선 적극적인 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울산시와 동구에 따르면, 올해 당초예산 기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2억8800만원), 오토캠핑장(13억2700만원)의 운영비의 경우 시비 지원과 구비는 5대5로 매칭돼 있다. 반면 대왕암공원 관리에 필요한 예산은 6억여원으로 시비 1억4000만원, 구비 4억6000여만원으로 비교적 시비는 낮고 구비 비중이 높다.

민선 7기 시절 적극적인 공원 개발을 위해 대왕암공원 관리권을 이관받은 이후 사유지 보상이 신속히 진행됐으며 출렁다리 설치라는 성과가 있는 반면, 5억원 가까운 구비가 들어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예산 외에도 대왕암공원에 대한 관리권만 있고 권한은 현저하게 낮아 시설물 설치나 프로그램 기획시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지난 2021년 동구는 대왕암공원 깡통열차 도입을 검토했지만, 당시 동구의회에선 시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하고, 시비 지원을 받아 진행해야 한다며 안건을 부결시켰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의 프로그램 기획 관련 협의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산이 부족하면 추경을 통해서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문옥 동구의원은 “단순히 동구에 있다는 이유로 동구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이 많은데 운영에 구비를 더 많이 들인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어느 시점부터 울산시에서 대왕암공원에 들어가는 운영비를 나몰라라 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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