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말 좋아진것 같습니다. 우리같이 농촌지역에서 농사일만 주업으로 알고 살아오던 사람에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다는게 무엇보다 기쁩니다".

 17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복지회관에 설치된 무료 주민정보 이용센터를 찾은 박모 할아버지(67·화개면 범왕리)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컴퓨터 배우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최근 하동군이 지역여건상 정보화에 소외되기 쉬운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군내 읍·면사무소와 복지회관, 보건지소 등 10개소에 초고속망이 연결된 펜티엄 "급 최신형 컴퓨터를 1곳당 5~9대를 갖추어 놓고 무료 주민정보이용센터를 설치하여 주민 누구나 연중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군은 마을당 주민들이 컴퓨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을 원하면 전문지식을 갖춘 공무원이 직접 현지출장을 나가 주민들에게 인터넷 이용방법과 워드프로세스 등을 기본적인 교육도 벌이고 있다.

 이날 복지회관을 찾은 박모 할아버지는 "이제는 농한기시 할일을 찾지 못해 지루함을 느껴왔는데 복지회관에서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면서 "열심히 컴퓨터를 배워 외지에 있는 자식들에게도 인터넷을 통한 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지소에 마련된 이용센터를 찾은 한 주민도 "보건지소에서 치료도 받고 컴퓨터로 인테넷도 할 수 있어 "정보화 사랑방"이 따로 없다"며 "농촌에도 이같은 좋은 세상이 올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주민정보화 이용센터가 지역주민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동=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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