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순수하게 마음을 나누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울산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울산 국내지점에는 26명의 "천사"가 있다.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승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못지 않게 이웃을 위한 사랑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이들이다.
 26명의 아시아나항공 울산 국내지점 전 직원들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4개 분임조를 편성, 스케줄을 조정한 뒤 한달에 1~2번 봉사활동을 나간다. 해당 조원 뿐만 아니라 근무가 없는 직원 중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취미활동과 달리 봉사활동은 같이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분임조별 활동을 하면서 직원간 결속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좋은 일이라 그런지 같이 하자고 하면 마다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홍은숙(여·30) 대리는 봉사를 "함께 힘을 모아야 하고 마음까지도 나눌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직업 정신에서 "나눔의 마음"이라는 싹을 틔운 것이다.
 직원들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비인가 시절이나 불우 가정 중 한 곳을 지정해 1년 단위로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후원 경비는 급여에서 일정액을 충당하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 각출하거나 "일일호프"를 운영해 모금하기도 한다.
 지난해는 "은총의 집"을 도왔으며 본보 "나눔울산"을 통해 사연이 소개됐던 효성이 남매를 후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학원비 명목으로 효성이 집에 매달 15만원을 보조하고 때로는 개인적으로 아이들 학용품을 몰래 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눈에 보이는 작은 것일 뿐이다. 효성이 남매는 돈보다도 매달 한 두 번씩 찾아와 하루동안 같이 식사하고 놀아주는 것에서 그동안 잊고 있던 진한 인간의 정을 느낀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힘든 상황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효성이 남매의 경우 우리가 한 달에 한 두번 가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반겨주고 있어요"
 직원 가운데 기혼이 많은 것도 이 봉사모임의 한 특징이다. 이 부분은 주로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을 찾아가면 아이들의 닫힌 마음은 쉽게 열린다.
 "처음에는 학대받고 있는 아이들을 도우려고 했는데 전문적 지식이 필요해 아무래도 벅찰 것 같더라구요. 부모의 자격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좋겠어요"
 직원들은 당분간 후원 대상을 늘릴 계획이 없다. 후원 대상이 한 곳이기 때문에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홍 대리는 말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운 가정을 돕고 싶어요.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으면 하는 것이 동료 직원들의 바람이기도 하구요.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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