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아동학대 사례가 늘어나면서 울산아동학대예방센터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 센터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지난 2002년 108건에서 2003년 223건, 2004년 230여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의 신고건수 중 실제 아동학대로 밝혀진 사례는 각각 125건과 126건에 달했다. 특히 가해자가 친아버지나 친어머니인 경우가 100건(93명) 가량을 기록, 대부분의 아동학대가 친부모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학대를 당해도 호소할 힘도, 호소할 곳도 없는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아동학대예방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개소한 울산아동학대예방센터(소장 김영수·이하 아동학대예방센터)는 울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아동학대예방 교육·홍보사업을 통해 학대로부터 고통받는 아동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주요사업은 △24시간 아동학대 신고 접수 및 상담 △부모교육 신고의무자 교육 등 각종 지역사회 아동학대예방 교육·홍보사업 △아동학대예방세미나 개최 △의료·가족 지원 서비스 △자원봉사자 등 지역사회 자원 연결 및 관리 등이다.
 아동학대 긴급신고전화(1391)을 운영함으로써 아동학대 신고를 24시간 접수한다. 응급 아동학대사례는 12시간 이내, 단순 아동학대사례는 24시간 이내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응급아동학대 사례인 경우 가정에서 분리시켜 응급처치나 일시보호시설에 위탁한다.
 이 경우 아동학대예방센터가 부모와 긴급한 분리가 필요한 피학대 아동을 일시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랑의 집"을 이용한다.
 "사랑의 집"은 학대받은 아동을 3개월에서 1년까지 철저하게 개별적으로 보호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심리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아동의 상태를 점검하고 학대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상담과 집단상담, 놀이치료 등을 병행해 나간다.
 근본적인 아동학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대행위자(주로 부모)에 개별상담과 부모교육을 실시하면서 경제·정보지원, 가정봉사원 파견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만약 학대사례인지 불명확해 판단하기 어려운 사례나 부모가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 장기보호가 필요한 사례에 관한 처리방향 등을 결정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아동학대사례판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전문기관직원, 관계공무원, 의료·법률·교육·사회복지 분야 전문각 각 1인 이상 위촉된 판정위원들의 토론과 논의를 통해 각종 사례가 아동학대사례인지 판가름나고 이후 아동의 보호방법이 결정된다.
 무엇보다 아동학대예방센터는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교육사업을 펼치고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동·성인예방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에게는 권리와 성교육을, 부모에게는 가해자(학대자) 교육을 실시한다.
 또 시·구·군 아동 담당 공무원이나 사회복지전문요원, 의료기관, 변호사, 어린이집 등 교육기관, 사회복지분야,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캠페인과 홍보물 등의 홍보활동을 통해 아동학대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배샛별기자 star@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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