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관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울산 지역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공연을 선보이는 등 문화를 통한 나눔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대예술관은 지난 13일 러시아 국립 발레단을 초청해 마련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 메아리복지원과 꿈동산특수아교육원 청각장애아동 27명을 초청, 수준 높은 발레 공연을 선물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정신지체장애인 보호시설인 희망울타리와 사랑울타리 원생과 현대중공업 산업연수생 130명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는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과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 장애인을 초청했으며, 지난해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연극 '아트'에 이들을 초대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예술관은 지난 1998년 개관 때부터 틈틈이 이같은 문화 나눔 운동을 펼쳐오다 지난 2003년부터는 무대공연을 중심으로 꾸준히 울산 지역 장애인과 불우 이웃 보호시설 원생을 초청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연을 거의 볼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최소한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조금은 불편해 하는 관객도 있어 공연 전 주변 관객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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