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의미의 효, 혹은 가족이라는 사회적 가치마저 와해되는 현 시대에 울산이 자랑하는 효자 송도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효도관'하나 설 곳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울산이 낳은 효자 송도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정려각 이전 및 성역화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효자 송도선생 효도관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석윤, 이하 추진위원회)는 현재 중구 우정동에 있는 유형문화재 '정려각'을 울산대공원으로 이전하고 송도선생을 기리는'효도관'을 북구 효문초등학교에 설립할 수 있도록 울산시와 교육청 등 유관기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지난해부터 지역 유림과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시 교육청의 지원 약속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시는 울산대공원 공원 조성계획에 반영된 시설 외는 엄격히 제한한다는 방침에 따라 '정려각' 이전에 난색을 표했으며 북구 효문초등학교 역시 철거 예정지 미포국가공단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곳에 기념관 설치를 위해선 도시계획 자체를 바꿔야 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석윤 위원장은 정려각 이전에 대해 "세종 때 세워진 정려비는 임진왜란 때 파괴됐으나 이후 영조가 많은 사람이 본받게 하기 위해 울산읍성의 관문인 우정동에 새로 만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울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울산대공원이 송도선생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현재 효문초등학교의 일부 교실이 비어있고 차후 폐교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학교를 기념관으로 변모시켜 학생들의 견학공간으로 활용하면 문화와 효의 도시 울산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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