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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행복한 울산]천사부부의 와플엔 인정이 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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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18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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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돕는데 몸 사리지 않는 정성
동료 노점상 든든한 '후견인' 자청
청각장애 딸 건강한 성장 바람



울산농수산물시장에서 '와플'이란 빵을 구워 파는 농아인 부부 최득진(48)·심종현(38)씨는 '천사부부'로 통한다. 인정스러우면서 주변사람들을 돕는데 몸을 사리지 않기 때문이다.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가졌지만 환하게 웃는 미소가 한결같은데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하려는 인정이 남다르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이들을 각별하게 대한다. 농수산물시장에서 이들과 가족처럼 지낸 세월이 벌써 8년이나 됐다.

최씨 부부들과 자주 접촉하는 한 노점상은 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고 있다. '천사부부'와 마음껏 대화하기 위해서다.

농수산물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김수미(여·58·가명)씨는 "처음 노점을 시작할때 무척 쑥스러웠는데 많은 용기를 북돋워주고 단속반이 나타나면 함께 수레도 밀어주었다"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오히려 힘이 되는 부부"라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최씨 부부는 10년전 결혼한 뒤 농수산물시장에서 와플을 구워 팔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다 장애인수당을 합치면 한달평균 90만원가량 지원이 되지만 가정을 꾸려가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시작한 장사다.

처음엔 서툴기도 했고 주위 사람들의 눈빛이 낯설어 힘들었다. 하지만 따뜻한 미소로 대하자 모두를 태도를 바꿨다. 지금은 농수산물시장 관리사무소에서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면 주변 노점상들이 자진해서 자리를 치워주면서 이들 부부만은 장사를 하게 해달라고 할 정도로 이들을 챙긴다.

이들은 장애인이면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노숙자나 노인들을 보면 빵을 한봉지씩 쥐어준다. 인정을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빵을 사러온 손님이 간혹 말이 통하지 않아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지만 웃음으로 대신하면서 '와플 1개 700원'이라는 가격표를 가리켜 의사소통을 한다.

하루종일 빵을 굽고 저녁에는 직접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팥으로 소를 만드는 힘든 생활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각별하다. 부인 심종현씨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까기 겪는 남편을 위해 장사나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내고 있지만 항상 웃는다. 간혹 의견이 맞지않아 싸우기도 하지만 이내 툴툴 털어내고 서로를 위한다.

이들 부부의 가장 큰 소망은 청각장애를 가진 딸(9)이 구김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다. 4년전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지만 꾸준한 언어치료와 학습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에 아직도 말이 어눌하기 때문이다.

"장애를 갖고 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고 현재 생활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딸도 자연스럽게 배우리라 믿습니다. 타고난 우리 처지에 대해 불평해봤자 남는게 있습니까? 부지런히 사는게 최선이라고 믿습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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