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배분액 49억 모금액 35억보다 많아
윤리강령 제정·워크숍 평가단활동 '시동'
5년차 이상 경력자 15명으로 평가단 구성
지원단체 50곳 방문 집행 '적합성' 점검
F기관 평가땐 3년간 배분심사 제외 계획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8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배분사업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시민과 기업, 사회종교단체, 공공단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정성을 담아 기부한 모금액이 지원단체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목적에 적합하게 사용되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이를 위해 울산시역 사회복지 관련 전문가와 비영리법인, NGO 등지에서 실무경력 5년이상의 관리자 15명으로 '평가지원단'을 구성, 지난해 배분된 총 7개분야 사업 가운데 신청사업과 제안기획사업 등 2개 사업에 대해 평가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공동모금회는 지난 한해 일반시민(개인)과 기업 등지로부터 총 35억2천513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개인은 3억3천655만원, 기업 27억784만원, 사회종교단체 4억5천786만원, 공공단체 2천287만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각계각층에 배분된 금액은 49억1천837만원으로 모금액보다 14억원 가량 많았다. 울산시민들의 기부문화가 해마다 확산되면서 적립금이 늘어나 연간 배분액이 모금액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2005년 울산공동모금회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분된 총 49억1천837만원의 기금은 신청사업 3억3천420만원, 지정기탁사업 28억2천301만원, 제안기획사업 8천950만원, 테마기획사업 5억778만원, 기금사업 3천만원, 긴급지원사업 2억7천89만원, 물품사업 8억6천297만원 등 7개분야로 나눠 지원됐다.

이 가운데 평가지원단이 평가활동을 벌이는 분야는 신청사업 44건(3억3천420만원)과 제안기획사업 6건(8천950만원) 등 2개분야 50건(4억2천370만원)이다.

신청사업이란 사회복지시설 등이 필요한 사업을 공모형태로 신청해 배분받는 사업이며, 제안기획사업은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업성격에 따라 상·하반기로 나눠 지원한다. 나머지 지정기탁이나 긴급지원, 물품지원 등은 기부자로부터 용도 등이 지정돼 있어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평가활동은 15명의 위원이 4개조로 나누어 신청사업과 제안기획사업을 지원받은 50개 단체를 직접 방문, 지원금이나 물품 사용의 적합성 등을 점검하는데 초점이 모아져 있다.

1조는 김창선 경실련 사무국장, 이현주 북구종합사회복지관 과장, 황성호 온산소방서 소방관, 강진영 울산대 대학원생으로 구성됐고 2조는 김병수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최미정 울산대 대학원생, 윤석 생명의 숲 사무국장, 장무식 현대중공업 과장으로 짜여졌다.

3조는 이순영 춘해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조철우 삼성SDI 과장, 권정배 남구사회복지관 부장, 조현숙 은빛노인단기보호센터 시설장이, 4조는 김영아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이정숙 울산사회복지사협회 사무국장, 김병철 SK 사회공헌팀 과장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평가단의 효율적 활동을 위해 지난 6월20일 배분사업평가지원단 위촉식(임기 2년)과 윤리강령 제정에 이어 이달 5일에는 공동워크숍을 가졌다.

김지찬 울산공동모금회 사무국장은 "사회복지분야의 건강한 네트워크 형성과 파트너쉽 강화를 목적으로 평가단 제도를 도입했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성금이 지원단체에서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지, 차량·장비 등 물품이 용도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중점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공동모금회 사무실(울산상의 3층)에서는 4조의 평가활동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4조는 이날까지 북구 천곡동 인애어린이집 등 11개 기관을 직접 방문, 지원금의 집행과 계약시 투명성과 지원목적의 적합성 등에 대해 실사를 벌였다.

10만원 이상 지출항목의 경우 신용카드, 세금계산서 등 영수증 처리여부, 30만원이상은 기안서 및 견적서, 세금계산 처리여부 등을 점검했고 인건비의 처리, 잔액처리 등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인애어린이집의 평가결과에 대해 조원들은 "장애아동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을 적합하게 보수했으며 계약도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 자금집행의 투명성을 높였다"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인애어린이집은 3세이하 정신지체 유아들의 재활교육을 담당하는 시설로 지난해 공동모금회로부터 장애아동 놀이터 개보수 비용으로 700만원을 지원받았다.

4조 팀장을 맡고있는 김병철 SK 과장은 "대부분의 시설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공동모금회가 지원한 배분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있었으나 일부는 보완할 점이 많았다"며 "조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설별 평가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가단은 지원사업별로 '적절성'(20점) '활용도'(60점) '기여도'(20점) 등을 평가해 우수(평균 90점 이상), 보통(70~90점 미만), 미흡(60점 이상~70점 미만)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최종평가는 A(90점 이상)에서 F(60점 미만)까지 5등급(E는 없음)으로 나눠 결과에 따라 내년도 배분심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울산공동모금회 이상빈 배분담당 부장은 "우수기관은 차기 적격심사 면제 등 인센티브와 함께 우수사례로 활용하고 미흡기관은 주의조치할 예정"이라며 "특히 횡령, 유용 등의 비리가 적발된 F기관의 경우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경고와 함께 지원가액을 환수조치하고 3년간 배분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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