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 일조…취약계층 복지서비스 제공
울산 공익·복지형 일자리 1500여명 어르신 활동

노인 일자리사업 유형 중 공익형 및 복지형 일자리에서 인생의 제2막을 열어가고 있는 노인들을 소개한다. 이들 노인들은 일자리가 있어 정말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도 크게 느끼고 있다.

◇공익형

"날씨도 춥고 덩치 큰 쓰레기도 치워야 하는데 왜 힘이 안들겠어.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활동을 해야지 안 그러면 몸에 이상이 와.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 보람되고 생기도 돌아."

7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월 답지 않게 찬 바람이 몰아치는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바닷가에서 다른 노인들과 함께 환경정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해용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 수록 일을 해야 한다며 현재 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암마을경로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 할아버지는 울주군이 노인일자리 사업중 공익형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환경정비사업을 수년째 맡아 하고 있다.

환경정비사업은 울주군이 일을 발주하면 주로 각 지역 별로 구분해 일을 하게 돼 같은 경로당 회원들끼리 경로당 운영 등에 대해 서로 의논도 하고 일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할아버지는 "할머니들의 경우 많이 힘들어 하지만 청소 활동을 하면 일이 있어 기쁘고 고맙고, 또 내가 사는 지역을 깨끗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는 또 "시골에서 자식들에게 용돈을 타서 쓴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아. 그러니 약값이나 치료비라도 만들려면 일을 해야 돼. 그런 면에서 보면 벌이가 좀 약해. 조금 더 올려줬으면 좋겠어"라고 농어촌지역 노인들의 어려움을 솔직히 전했다.

이처럼 지자체 고유업무영역에서 창출된 지역사회 발전 및 개발에 공헌하는 공익성이 강한 일자리를 일컫는 공익형 일자리로는 울주군의 환경정비사업에 172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 중구의 우리동네환경지킴이(155명), 태화강사랑개선사업(30명), 남구의 거리환경지킴이(164명), 동구의 공원관리(33명), 불법광고물 정비(30명), 폐기물 불법투기단속(61명), 해수욕장환경정비(15명), 문화재주변환경정비(4명), 북구의 어르신환경가꾸미(202명) 등 모두 866명의 노인에게 일자리가 배정된다.

◇복지형

수년 전 노년을 보내기 위해 내려와 울산에 터전을 잡은 한종선(71) 할아버지는 대한노인회 울주군지회가 운영하는 노인교통안전봉사단원으로 범서읍 천상 일대 학교 주변이나 주요 도로 지점에서 동료인 6명의 할아버지들과 교통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해 환경정비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교통안전봉사단원으로 활동중인 한 할아버지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30~11시30분까지 매일 3시간 동안 도로에서 교통질서활동을 하고 있지만 "힘드냐고. 노인들도 일 잘해. 일을 안 하면 놀기 밖에 더 하겠냐"며 "벌이가 좀 박하긴 하지만 이렇게 동무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라고 일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울산이 공기도 좋고 재미있고 생기가 넘치는 도시 같아 울산이 정말 마음에 든다"는 한 할아버지는 "앞으로 계속 해 일을 하고 싶은데 혹시 좋은 데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 미리 연락해 달라"며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았으면 하는 기대를 털어놨다.

돌봄이나 상담 등 전문기술을 습득한 건강한 노인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형 일자리로는 중구의 노노케어(80명)·주거환경개선사업단(10명), 남구의 어르신생활도우미(50명)·노노케어(60명)·노인학대예방지킴이(20명) 등이 있다.

또 동구의 주거개선사업단(30명)·독거노인안전지킴이(58명), 북구의 시설입소어르신말벗서비스(25명)·씨밀레 진정한친구사업단(39명)·맥가이버사업단(10명)·교통안전지킴이(60명), 울주군의 노인주거개선사업단(50명)·노인교통안전봉사단(50명) 등 모두 687명의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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