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다. 저출산과 핵가족으로 부양받지 못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은 특정지역에 밀집돼 있던 과거와 달리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결여됨에 따라 이로 인해 소외감이 더욱 더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변화가 매우 현저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데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 고혈압, 소화성궤양, 디스크 등의 만성질환들은 빠른 시간 내에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며 점점 악화된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이러한 만성질환이 우울증과 연계돼 나타난다. 우울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흔한 정신질환의 하나로 노인 인구 중 5~10% 정도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뇌의 노화로 인한 집중력,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장애와 의욕 저하, 수면 및 섭식 장애 등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노년이 되면 노화에 따라 성격이 변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힘이 약해져 우울증이 일어나기 쉬운 심리적 원인을 들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원인에서 동반되는 인격의 노화는 사소한 걱정에 대해서도 탄력 있는 대응을 어렵게 하며,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쉽게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그리고 신체 기능이나 체력의 저하 뿐 아니라 배우자나 주변인의 사망과 퇴직이나 경제적 안정을 잃어버리는 등의 사회적 원인을 들 수 있다.

노인우울증의 경우는 젊은 사람의 우울증과 비교해서 심리적 증상이 적고, 두통 또는 복통이나 위장 장애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데 지병의 악화나 또 다른 질병에 걸리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며, 때때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이전시키려고 하는 양상으로 인해 주변의 관계도 악화된다.

특히 독거노인일 경우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에 비해 치매와 우울증상이 높게 나타난다.

이들 대부분은 자식들이 없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낸다. 자신감이 없으며 남에게 자신의 어두운 면을 보이기 싫어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 이로 인한 사회적 소외감은 더욱 더 커지게 된다.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질환들은 의료치료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일회성의 방문 또는 연말연시 행사나 사업실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돌봄으로써 이들에게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고 생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노인복지관련 시설들의 증설 및 노인수발보험제도 시행 등의 노인복지가 향상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늘어만 가는 노인인구에 비해 아직까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가나 사회복지기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기업이나 단체들의 다양한 참여 등을 통해 한층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독거노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김치선 나사함노인복지 센터장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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