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본류는 100여개의 지천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강이다. 지천은 태화강이라는 대동맥을 만들어 내는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천이 오염되면 본류도 당연히 오염될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본류에 떠내려 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은 지천에 버려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본류에서 아무리 정화사업을 벌이더라도 지천이 방치되면 그 효과를 거둘 수 없다. 1부에서는 태화강 본류와 관련된 각종 현안과 정책적인 부분을 취급했다면 이번에 시작되는 2부는 지천 등 태화강의 주변 현장을 직접 찾아나서 고발 또는 계도하는 차원에서 마련된다.〈편집자 주〉

 울산시 남구 무거동을 관통하는 무거천의 경우 남구지역에서 태화강으로 흘러드는 유일한 지천으로 전체 1천980m 가운데 상류 880m구간은 이미 지난 99년 생태하천으로 조성했고 나머지 1천100m도 오는 2005년까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무거천이 모범적인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할 경우 향후 태화강 지천의 "수질·환경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태화강 본류의 수질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화강 본류와 각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생태하천 조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가정오수관 연결공사가 완공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정오수관 연결공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친화형 생태하천을 조성할 경우 계속되는 생활하수 유입으로 수질개선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거천이 위치한 무거동의 경우 2002년 현재 가정오수관 연결공사가 76%의 진척을 보이고 있고 오는 2005년 12월께 100%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무거천의 전체 수량 가운데 아직도 생활하수가 71%를 차지해 여전히 지천과 태화강 본류의 수질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하수는 대부분 옥현 3배수문과 옥현 2배수문, 옥현 1배수문, 삼호 3배수문, 삼호 1배수문 등에서 배출되고 있다.

 순수 하천유량과 하수배출량의 비율이 29대 71로 생활하수 배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무거천의 물은 거의 하수나 다름 없는 상태다.

 이처럼 무거천의 수질오염이 태화강 본류의 오염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지천의 수질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준설 등을 통한 본류의 수질개선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무거천 상류(생태하천 조성 880m구간)의 경우 수질과 환경이 어느정도 개선됐지만 태화강과 합류부분인 삼호복개구간 일대는 시커먼 이끼가 심하게 발생해 있는 상태다.

 특히 삼호복개구간(공영주차장) 일대는 주변의 상가와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로 이끼가 심하게 끼어 있을 뿐 아니라 물이 햇볕을 보지 못해 썩어가면서 악취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무거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가정오수관 연결공사의 완공과 함께 나머지 1천100m의 하류 구간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사업도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가정오수관로 차집관 연결사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 끝낸 뒤 남은 1천100m구간에 대해서도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 8월 무거천 생태하천 조성의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2천300만원)을 완료, 현재 실시설계 용역비 6천800만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또 무거동 일대의 생활하수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하천수 부족으로 무거천이 건천화될 것을 우려, 충분한 수질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도 진행시키고 있다.

 생활하수가 차단되면 무거천 하류에(길이 1천100m 너비 25~30m) 관찰테크와 징검다리, 라바보 등을 오는 2002년까지 설치할 것도 검토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무거천의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가정오수관 연결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끝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따라서 무거동 일대의 가정오수관 연결공사의 완공을 통해 수질개선을 이룬 뒤 생태하천을 조성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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