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만 해도 하천은 환경적인 기능 보다는 치수적인 기능에 더 중점을 두고 관리해 왔다. 지금도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후우로 인해 홍수가 나면 하천의 치수적인 기능에 관심이 더 집중된다. 특히 하천 주변의 주민들이 범람으로 인해 재산피해를 보게 되면 하천의 환경적인 측면 보다는 치수적인 측면이 크게 부각된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와 하천의 자연생태적인
태화강과 합류되는 울산시 북구 동천 유역은 배출업소가 거의 없는데다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대부분을 차지해 수질오염에 대한 걱정은 다른 하천보다 덜하다. 신답교 등 일부 유역을 제외하고는 물줄기가 넓은 모래사장 아래로 흐르는 건천이 대부분이어서 오염흔적도 제대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해마다 홍수철만 지나면 농소2동 이화마을에서 명촌동
울산의 주 산인 함월산에서 발원한 약사천은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 갑자기 하천이 없어지고 만다. 개발위주의 정책이 난무하던 시절, 하천의 일부 구간이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각종 음식점과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 성안지구 인근의 계곡 물이 합쳐져 흘러 내리는 약사천은 북부순환도로를 지나 동중학교 일대에서 하천모습이 온데간데 없다가 병영사
농소2동 이화마을에서 태화강 합류지점까지 울산지역에서 13.9㎞의 물길을 형성하는 동천은 북구의 유일한 지방1급 하천이다. 경북 경주에서 물을 흘려 내리는 동천은 다른 하천보다 유달리 모래가 많아 굽이굽이 흐르는 유로가 모래사장을 연상시킨다. 동천은 천곡천·상안천·시례천과 만나고 태화강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연암천, 명촌천과도 합류한다. 8개 소하천이 지류로
울산시 중구 유곡동은 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시골분위 기가 완연하다. 오래된 기와집 사이로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져 있고 마을 앞엔 다랑이 밭들에 키작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유곡마을을 감싸고 돌던 물이 태화강으로 흘러들던 1975년 유곡마을에는 메밀밭이 많았다. 하얀 메밀이 언덕을 뒤덮으면 그 풍경이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차가 다닐 수없는 다리가 되어버린 울산교가 일제시대에 만들어졌고 그후 삼호교가 1959년에 놓여졌다. 교통의 요충이 된 태화교는 1966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은 도시계획상 너비가 20m이상되는 교량만도 68개나 된다. 사진작가 서진길씨의 사진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태화강의 나
태화강변의 은빛 모래밭을 상상하면 그 속에 하나의 삽화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씨름이다. 우정동 아래 쪽으로 펼쳐진 더 넓은 백사장은 그대로 씨름판이 됐다. 당시는 장사들이 대거 등장해 힘을 겨루는 씨름판을 구경하는 것 만큼 재미있는 이벤트도 없었다. 상품으로 내걸린 소 한마리가 어느 장사에게 돌아갈 것인지를 점치는 것은 한철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룻배로 강을 건너다 그 자리에 태화다리가 놓였다. 다리는 곧 울산의 명물이 됐다. 멀리 로얄예식장 아래에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멀리 다리와 미류나무가 보이고, 가까이 바위가 삐죽삐죽 솟아 있고, 하늘에 소나무가 걸쳐지고, 잉어잡이를 나온 쪽배가 운치를 더하는 풍경은 울산사람들에게 오랫도록 자리잡고 있는 풍경 이상의 정서다. 태화강에는 유
태화강 강바닥을 정비하기 전에는 대도섬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조개가 많아 조개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잡히는 재첩(재치)은 울산의 특산물이었다. 새벽이면 재첩을 사기 위해 동이를 인 아낙네들이 대보둑까지 줄을 섰다. 국을 끓여 동이에 담아 이고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재칫국 사이소"라고 외쳤다. 몰, 게, 꼬시래기 등 해산물도 많았다. 악동들은 썰물
도심지 하천중 마음놓고 멱감을 수 곳이 울산에 있을까. 하천의 자정능력 한계를 넘어 한때 시궁창 수준으로까지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태화강 본류와는 별도로 척과천에서는 여름이면 아직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론 태화강 본류에도 상류지역에는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있지만 수질오염을 부채질하는 대단위 주거지역이 조성돼 있는 도심지변에서 이 같은 하천을
60년대만해도 동천강엔 물이 많았다.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산전샘의 원천이 동천강이기도 하다. 모래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이 고요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물이 모래와 뒤엉켜 구르기도 했다. 물 흐르는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었던 동천강, 그 아름다웠던 동천강은 이제 물이 없는 건천이 다 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1967년 촬영. 글·사진=서
태화강 본류는 100여개의 지천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강이다. 지천은 태화강이라는 대동맥을 만들어 내는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천이 오염되면 본류도 당연히 오염될 수밖에 없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본류에 떠내려 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은 지천에 버려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본류에서 아무리 정화사업을 벌이더라도 지천이 방치
떡도 해먹고 벼도 찧었던 물레방아는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다. 울산에도 마을마다 물레방아가 있었지만 두서면의 물레방아는 소호리와 배내골의 물레방아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두서 물레방아는 이층으로 이루져 있어 방아가 돌아갈 때 일으키는 물살이나 물소리가 유난히 아름다웠다. 서진길씨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이
태화강은 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는 직할하천과 지방하천 등 두 구간으로 나눠지지만 하천환경·생태개념 측면에서는 여러기관이 중복돼 종합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물 이용·관리 개념으로는 구삼호교를 중심으로 하천의 허리를 잘라 건설교통부가 직할하천으로 관리하는 유역과 울산시가 지방하천으로 관리하는 유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구삼호교에서 방사보 구
태화강에 더 많은 새를 불러 들일 방법은 없을까. 매년 조류서식 실태조사를 벌이는 울산경실련은 하천 물을 깨끗히 하고, 새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강변에 조성된 습지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시도 환경개선중장기종합계획을 통해 조류보호를 위한 나름대로의 대책을 수립해두고 있다. 울산경실련은 지난 2월 태화강 일대의 조류서식 조사를
울산의 선사인들이 반구대 암각화로 남긴 고래와 연어, 숭어, 황어가 노니는 태화강을 다시 볼수 있을까. 태화강은 60년대 산업화 이후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분뇨와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 유입 및 수질오염 증가, 하천퇴적물의 부패 등으로 생태환경과 서식어종에 큰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태하강 최상류지역의 1급 청정수를 제외하고는 남구 삼호교를 지나 다운 태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