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하천중 마음놓고 멱감을 수 곳이 울산에 있을까.

 하천의 자정능력 한계를 넘어 한때 시궁창 수준으로까지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태화강 본류와는 별도로 척과천에서는 여름이면 아직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론 태화강 본류에도 상류지역에는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있지만 수질오염을 부채질하는 대단위 주거지역이 조성돼 있는 도심지변에서 이 같은 하천을 찾기는 좀처럼 어렵다.

 그러나 척과천은 물놀이가 가능한 장소를 갖고 있는 반면 하류로 내려오면서 강변 주거지에서 생활하수가 대거 유입돼 상하류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척과천이 유입되는 삼호교 일대 태화강 수질은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3.2ppm.

 상류지역의 0.7ppm~1.9ppm과 비교하면 척과천이 유입되는 삼호교 일대의 물이 그다지 깨끗한건 아니지만 생활하수가 여과없이 유입되는 하류지역의 태화교(5.0ppm), 학성교(7.3ppm), 명촌교(4.2ppm) 등에 비해서는 비교적 깨끗한 편에 속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척과천 수질은 가정오수 등이 뒤섞인 하류지역의 태화강 지천과 달리 상류지역 지천의 수질에 가까울 정도로 비교적 깨끗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면에서 척과천은 다운동 부근에서 수질오염의 주범인 대단위 주거지역을 끼고 있으면서도 우정동과 성남동 등지의 지천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원지에서 깨끗한 상태로 13㎞를 흘러 내린 척과천은 대단위 주거지역이 형성된 하류지역에 도달해서는 생활하수로 인해 척과교를 기준으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척과교를 기준으로 상류에 속하는 다운동 다운시영아파트 인근 척과천에는 여름이면 아이들이 발가벗은채 강물에 뛰어들 정도로 수질상태가 양호하다.

 상류쪽의 척과천 제방에는 흔한 우수관 하나 없이 상류지역에서 흘러내린 깨끗한 물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론 척과천 상류쪽에 들어선 식당 등에서 흘러나오는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흘러들고는 있지만 하천의 자체 정화능력으로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태화강과 합류하는 척과교 하류쪽의 척과천은 상류하천과 불과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도 우수관에서 흘러내리는 생활하수로 강물에 발을 담그기조차 꺼려진다.

 하류쪽 척과천변 우수관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 생활하수가 흘러 나오고 있다.

 생활하수가 흘러내리는 하천바닥에는 거품과 함께 악취를 맡을 수 있다.

 하천수를 가두는 하천보가 설치된 다운시영아파트 인근 척과천보다 하류쪽의 유수량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작용한다.

 다운시영아파트 인근 척과천과 달리 하류쪽 하천은 평상시 하천바닥이 거의 드러날 정도로 흐르는 물의 양도 적다.

 여기에다 하천변 우수관에서 흘러 나오는 생활하수까지 겹쳐 상·하류는 치수, 하천생태 등의 기능면에서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가정오수관 연결공사가 진행중”이라며 “태화강 수질오염원을 차단하는 오수관 연결사업이 끝나고, 태화강이 자체 정화능력을 회복할때 까지 우선 수질오염 추이를 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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