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머니안전지도자회

지난 8년간 4만5천여명 어린이에 교통안전교육
가스부터 승강기까지 위험 요인 찾고 의견 나눠
각종 합동점검에 동행…노인 안전 강화 계획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차가 오는지 좌우를 잘 살피고 손을 높이 들고 건너야 해요."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35명의 엄마들이 똘똘 뭉쳤다. 교통은 기본이고 가스, 승강기 등 모든 안전사고에 대한 지식을 훤히 꿰뚫고 있는 이들은 (사)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머니안전지도자회(회장 이애경) 회원들이다.

문월랑 부회장은 "어린이를 위한 교통안전 교육부터 승강기, 가스, 소방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일년 내내 빡빡한 교육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안전교육의 전문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어린이교통안전교육의 경우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어머니안전지도자회를 통해 안전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지난해 4만5000여명을 돌파했다.

울산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생들 대부분 한 번 이상 이들의 교육을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안전지도자회 회원들은 모두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명예교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3개월 동안의 교육을 받고 위촉장을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다른 봉사에 비해 많은 교육 시간이지만 매달 월례회에서도 이들의 자질 향상 교육은 계속된다. 간혹 더 쉽게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어머니안전지도자회의 창립은 지난 1997년으로 부족한 안전지식 등으로 일어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 였다. 이후 울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1999년 창립되면서 산하단체로 포함됐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의 영역과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방화관리자 자격증도 갖고 있다. 각종 점검에 동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줘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답하고 안전과 관련한 지식도 제대로 주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펼치고 있다.

문 부회장은 "횡단보도에서 난 사고가 아니면 보상 받기도 힘들어 고생한다고 말하면 행여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봐 다시는 무단횡단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말했다.

어머니안전지도자회는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교통, 가스, 승강기 등 안전교육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안전교육에 캠페인, 합동 점검 등을 하다보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귀기울여 듣는 모습에서 느끼는 보람은 말로 다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 부회장은 "자기 오빠가 선생님 수업을 들었으면 무단 횡단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의 교육소감을 늘 기억하고 있다. 며칠만 일찍 와서 교육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1999년 어머니안전지도자회와 인연을 맺은 이후 10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 부회장은 "힘들 때도 있지만 우리가 흘린 땀방울 만큼 각종 안전사고로 피해자가 줄어든다는 생각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