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51)씨는 SK에너지 울산 CLX 무지개 봉사팀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다. 홍씨는 봉사활동을 해서 인지 얼굴에 늘 미소가 가득하다. 홍씨는 매주 3차례 독거노인에게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배달한다. 또 매달 수연복지재단을 방문해 중증 장애아동의 목욕을 돕는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80년대에 우연히 듣게 된 새마을 지도자 교육은 나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내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다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마을문고를 만들었고 아침 출근하기 전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도 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다 2000년 회사 내에서 처음으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락 배달 봉사까지 하게 됐다."

-봉사활동 중 있었던 곁얘기(에피소드)는.

"30여명의 어르신들께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는 일이라 한 친구가 도시락 배달을 잊어버린 적이 있었다. 뒤늦게 동사무소의 연락을 받고 오후 2시가 넘어 부랴부랴 대신 배달을 가 할머니께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게 점심이야 저녁이야'라며 웃어 넘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봉사활동이 주는 즐거움은.

"중증장애아동 목욕봉사를 가면 아이들이 아빠라고 외치며 힘든 걸음으로 나를 맞이한다. 이건 어떤 아름다운 영상보다도 감동적이다. 봉사활동을 취미 생활로 여기고 잠깐씩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을 만나기 시작한 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얻었다."

-봉사활동 신조는.

"배려하는 마음과 겸손함이 없으면 아무리 도움을 주려는 것이어도 상대방은 거부하기 마련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함과 겸손함은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봉사활동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봉사활동은 미리 계획할 필요가 없다. 그저 길을 가다가 무거운 짐을 나눠 들어주는 것도 봉사활동의 소중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면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사회복지시설이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나들이를 떠나면 아이들도 부담없이 나눔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일곱번째 칭찬 주인공 홍순철(51)씨는 항상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자원봉사활동을 자신의 취미활동이라 여기는 홍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도시락 배달, 목욕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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