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불법체류'등 표현은 상처

특별한 시선보다 이웃처럼 생각해야

자원봉사활동은 이제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남을 돕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사전 교육이나 대상자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봉사활동을 벌이다 모두가 상처받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그러면 당신도 봉사활동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이주외국인의 국가에 대한 기본 정보를 찾아보자=이주외국인의 나라 정치, 문화, 지리환경 등을 알아두면 소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도움 보다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이주외국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주외국인 이럴 때 상처받는다=가난한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비위생적이라는 식의 말이나 행동은 이주외국인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이들은 살아온 장소만 다르지 삶의 방식은 우리와 같다는 것을 명심하자.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재혼인지, 얼마의 소개비를 받고 왔는지 등 말이나 행동은 그들이 도구나 물건으로 취급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체류상의 문제가 있을 뿐인데 이주노동자를 불법, 합법이라는 말로 나눠 마치 범죄자로 보는 시선은 좋지 않다. 그들은 인력이 부족한 산업 현장에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한 이주노동자는 "우리가 불법이면, 우리가 만드는 물건도 불법이다"라고 했다. 이 말 속에서 우리의 잘못된 시선이 그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알 수 있다.

◇이주외국인 이럴 때 힘이 난다=이주노동자들은 혼자 가장의 짐을 져야 하기 때문에 향수병을 겪기도 한다.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때로는 불쾌할 수도 있으니 처음에는 통성명과 가벼운 인사만 나누는 것이 좋다. 이후 친분이 쌓이면 가족들의 안부도 나누고 걱정은 무엇인지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다. 그들을 특별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생각하면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의사 소통, 모든 감각을 동원하라=이주외국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할 때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내가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람에겐 말뿐만 아니라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통하게 하는 여러가지 의사소통 도구가 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진심을 담은 눈빛, 행동 등으로 마음을 전하자. 도움말=북구종합사회복지관 권지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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