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문화가정 현황
지역 국제결혼·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정 매년 증가
원활한 소통 위한 언어·문화교육 프로그램 확대 절실
고부관계·양육방법 등 실질적 복지서비스 서둘러야

▲ 지난 12월23일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사랑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사는 지난 2004년 ‘더불어 사는 울산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매년 장애인, 노인, 자원봉사 등 주제를 정해 사회복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안방에 전달했다. 올해는 ‘복지사회의 다문화가정은 다정한 우리 이웃’이라는 주제의 캠페인을 벌인다.

다문화가정이 울산에 정착해 생활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최근 울산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4%가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에 대해 모른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에 따라 복지도시를 향한 울산의 한 축을 담당할 다문화가정을 위해 필요한 복지에 대해 소개한다. 다문화가정이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자리잡길 기대하며 본보는 △다문화가정의 현황과 행정적 지원 △사회복지시설과 봉사단체 등 민간차원의 지원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타 지역 사례 △다문화가정 전문가 간담회 △다문화가정의 생활속을 파고드는 체험 기사 등을 매주 한 차례씩 싣는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당부한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울산지역 다문화가정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81건에 불과하던 국제결혼 건수는 2005년 313건, 2006년 393건, 2007년 상반기에만 261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제결혼을 한 뒤 울산에 정착한 결혼이민자 수도 늘고 있다.

울산시의 자료에 따르면 110만 시민 중 올해 8월 기준 2185명이 결혼이민자이다. 그러나 국제결혼을 한 뒤 아직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이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의 결혼이민자는 지난 2006년까지 1178명이었으며 2007년 640명, 2008년 8월까지 367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각 구군별로 살펴보면 중구가 459명, 남구 662명, 동구 311명, 북구 242명, 울주군 511명으로 농촌에 집중돼 있는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도심과 농촌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들을 출신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이 102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한국계 중국(407명), 중국(340명), 필리핀(82명), 일본(58명) 등이 뒤따르고 있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이나 태국, 러시아, 남아메리카 등 나라 출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울주군지구협의회와 청소년적십자울산시위원회가 마련한 다문화가정, 새터민과 함께 하는 김장나누기 행사에서 다문화가정 여성과 봉사원 등이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다.
△어떤 복지 필요한가

다문화가정 특히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언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은 오해를 낳을 수 있고 이는 곧바로 가족간 대화 단절이나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복지 지원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주민센터나 사회복지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한글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확대해야 한다. 또 결혼이민자들 개개인의 수준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장소·시간 등의 부족으로 인해 교육이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

또 행정과 사회복지시설 등 관련 기관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내 시민사회단체나 자원봉사단체에서도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티투어를 실시하거나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김장 행사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같은 복지 지원도 중요하지만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고부관계와 양육 방법 등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 마련도 절실하다.

지금까지 언급된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는 예산 확보와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참여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결혼이민자들은 이처럼 여러가지 복지 지원 속에서 한국인, 한국인의 가족, 한국인의 다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민자들이 다정한 우리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