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결혼이민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자 - 베이커리 실무 취업교육 -

기초부터 다지는 한식보다 부담 적어  
결혼이민자여성 쉽게 도전 ‘인기강좌’ 
적은 자본으로 창업 쉬운 점도 매력  
북구사회복지관 카페 ‘다드림’ 연계  
베이커리교육 이수자 취업방안 모색 

▲ 결혼이민자여성들에게 베이커리 취업 교육은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한 한국의 전통음식 취업교육보다 부담이 훨씬 적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달 문을 연 다드림 카페에 베이커리 실무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베이커리 기술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다드림 카페에 베이커리 실무 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베이커리 기술자로 참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문화가 섞여있는 공동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있다. 그러나 외국문화에 대한 개방성이나 관용정신이 작은 사회일수록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또 이를 소화해 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많은 부작용들이 나타난다.

우리 사회도 어느덧 힘들고 어려운 직종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노동력을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없으면 사업장을 꾸려 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급격히 다문화사회로 이행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여성들은 다문화사회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며 이들이 한국 사회에 얼마만큼 잘 적응하고 정착하느냐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결혼 이민자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노력은 여러 문화를 담아내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키우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 가는 우리 사회의 발전된 공동체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결혼 이민자여성들도 일자리를 갖고 싶어한다.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조사한 결과 서비스업과 음식업 등의 일자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도·소매업, 제조업 등에서 열심히 일하며 자아발전과 꿈을 키워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업교육 프로그램 중에는 결혼 이민자여성들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한식·양식조리, 의상 제작을 비롯해 일식·복어조리 교육, 폐백·이바지 음식교육, 베이커리 취업 교육 등은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결혼 이민자여성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일부 교육강좌는 취업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이미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끝낸 상태지만 베이커리 실무교육 등 취업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활용도가 큰 교육 강좌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6월부터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해 오는 10월19일까지 베이커리 실무 취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결혼 이민자여성들에게 빵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는 결혼 이민자여성들은 대부분 한국 빵집이나 음식점 등에 취업해 안정된 생활기반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열심히 교육받고 있다.

베이커리 취업교육이 결혼 이민자여성들에게 쉽게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은 한국사회는 물론 결혼 이민자여성의 출신국에서도 빵이 그리 낯설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훨씬 전부터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보고 접했던 빵이라는 음식문화는 한국사회의 독특한 전통음식과는 달리 거부감 없이 너무 자연스레 받아들여져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관련 기술을 보다 쉽게 배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는 결혼 이민자여성들에게 이 교육 프로그램은 취업은 물론 자체적인 창업도 가능하다는 게 큰 매력이다.

큰 초기자본이 필요하지도 않고, 결혼 이민자여성 혼자 만의 힘으로 소규모 빵집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교육 프로그램에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아직 끝나지 않아 이 과정을 마치는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어떤 형태로 자신만의 일자리를 가지려고 하는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배우기 힘든 음식 만드는 기술을 그냥 썩혀 버리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베이커리 기술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경제적 이득을 얻는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활동 분야에도 자신의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음식문화 차이로 빚어지는 마찰을 줄이는데도 이 베이커리 실무교육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북구종합사회복지관

지난달 19일 울산시 북구종합사회복지관에는 의미있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이 결혼 이민자여성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한 후 직접 운영할 카페 ‘다드림’을 마련했다.

이 카페에는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의 취업교육을 받은 결혼 이민자여성 6명이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2~3호점 개설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여기다 한 술 더 떠 앞으로 문을 열 카페에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우리밀로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다. 결혼 이민자여성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창업에 대한 의욕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하반기 베이커리 실무 교육을 위한 사전조사에 들어갔다. 베이커리 실무교육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중이며 확보되는 예산규모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베이커리 교육을 받은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할 경우 얼마 만큼의 시장성이 있느냐 하는 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은 베이커리 실무교육을 받은 결혼 이민자여성들이 취업을 하기보다 복지관이 결혼 이민자여성들을 중심으로 자체 운영하고 있는 ‘다드림’ 카페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베이커리 기술자로 구운 빵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세부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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