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저출산 해법, 가족친화기업
임신한 객실 승무원 휴가 사용 가능
불임치료 휴직제·수유시설 등 운영
예비 엄마·아빠에 출산정보도 제공

▲ 대한항공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예비 엄마 아빠’ 직원을 대상으로 ‘항공의료센터와 함께 하는 스카이 맘(SKY MOM)’ 교실을 개최한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세브란스병원 소속 산모교실팀 강사의 지도에 따라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8년부터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친화 기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탄력적 근무제도, 자녀 양육 및 교육 지원제도, 부양가족 지원제도, 근로자 지원제도, 가족친화 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용하는 기업 또는 공공기관에 대해 가족친화 기업으로 인증하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인증제도는 따로 마련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2008년부터 ‘여성친화적 기업 협약식’을 통해 기업 내 여성친화 정책·인식 확산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의욕적인 기업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대한항공은 이 두 가지 관점을 충족시키는 감성경영에 충실한 기업이다. 대표적인 여성 고용업종으로 손꼽히는 항공업체라 여직원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지만, 대한항공이 추진해 다양한 시도는 ‘가정과 직장에서 양립’으로 ‘저출산 분위기를 극복’하자는 현 사회흐름을 등에 업고 정부기관 및 여성계로터 지속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저출산 극복 위한 프로그램 개발 운영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한 전문 정보 습득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항공의료센터와 함께하는 스카이 맘(SKY MOM)’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임신중인 여성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 예비 아빠 등 임신·출산·육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그 범위를 확대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전문 교수와 강사들로부터 ‘여성의 건강관리’ ‘태교의 중요성’ ‘직장맘의 임신 중 건강관리’ ‘성공적인 모유 수유법’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무엇보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랄 수 있는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를 회사 차원에서 해결하려 시도했다. 여직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해 보다 편안하게 회사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여성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임신 사실을 안 날부터 출산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출산 당일을 포함해 3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했고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시행중이다.

또 산전·후 및 유산이나 조산의 경우에도 90일(산후 45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출산 후 3년 이내에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검진 희망일 15일 전에 신청할 경우 건강검진 소요시간에 근무를 면제하며, 불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에게는 인공수정 및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또다시 6개월 휴직을 부여하는 불임치료 휴직제도도 운영한다.

이미 출산을 한 주부 여직원들을 위해 수유 공간인 ‘모아사랑방’을 운영하고, 자녀가 만7세가 될 때까지 자녀당 월 10만원씩 육아보육비를 지원해 준다. 뿐만 아니라 부서별 업무여건을 감안해 주당 15~30시간만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운영중이다.

대표적 여성배려 직장으로 국내외 인정

여성을 위한 대한항공의 노력은 사내·외에서도 큰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0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여성지위 향상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여성지위 향상 유공’ 포상은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해마다 양성 평등의식 확산 및 여성의 지위 향상에 노력한 개인 및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에 앞서 모기업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및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Korea)이 수여하는 제16회 ‘BPW 골드 어워드(Gold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여성 인력을 존중하는 한편, 그룹 내 여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탄탄한 인사·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지위 향상 및 양성 평등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여성인력의 지속적인 고용 확대 및 양성 평등주의 인사철학 실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이같은 상을 수상했다.

여성친화기업 협약 제1호 기업인 대한항공은 임신 휴직제도, 불임치료 휴직제도, 집유시설인 모아사랑방 운영, 임신 중인 여성 직원은 물론 임신과 출산 및 육아에 관심 있는 임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스카이맘 교실 등을 운영해 왔다.

대한항공은 관련법에서 정하는 수준 이상의 임신·출산·육아 관련 제도를 운영하여 여성 직원들을 위한 지속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능력있는 여성들이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파견자 선발제도, 객실 관리자 양성 제도를 개선하는 등 여성인력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여성인력 점유율이 36%로 타 기업에 비해 매우 높은 편. 운항승무·정비·탑재관리·항공기제조·해외지점 등 남성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 능력있는 여성들의 참여 기회를 활발히 넓혀나가는 중이다.

또 최근 3년간 신규 채용인력 중 여성 점유율은 58%에 달한다. 여성 인재 발탁에 노력해 온 대한항공은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 ‘여대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여성 선호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여성 인력의 지속적인 고용 확대 및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단순한 ‘여성’ 친화를 넘어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로 저출산 감소를 위한 실질적 효과를 내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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