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저출산극복 공동대응 - 울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방문식 양육 지원 아이돌보미 사업
맞벌이가정 등 수요 폭발적인 증가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정보 교류도

▲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는 한 주부가 방문가정 자녀의 과제물을 챙겨주고 있다.
“믿고 맡길 데가 없어요.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어떻게 아이를 낳으란 말입니까?”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주부들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대부분 이런 이야기로 귀결된다. 울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정민자)는 여성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 줄 사회적 시스템을 만드는데 치중해 왔다.

직장맘들이 영유아 및 어린이들을 잠시라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아이돌보미’사업을 제안, 3년여 만에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공동육아나눔터’ 개념을 완성, 새로운 개념의 육아방 시스템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행복도우미, 아이돌보미지원사업

아이돌보미지원사업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설보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여 어린 자녀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편 가족의 양육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 울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아이돌보미사업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보수교육을 실시한다. 응급처치 등과 같은 기본 육아실무교육 이외에도 놀이 및 체험 지도방법 등이 포함된다.

울산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가정을 방문하여 가사, 육아, 산후조리, 간병 등을 돕는 가정봉사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건강가정기본법 제30조에 따라 일정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를 배출해 왔고, 희망하는 가정에 이들 아이돌보미들을 보내왔다.

울산시로부터 ‘아이돌보미지원사업’을 위탁 운영해 온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아이돌보미를 희망하는 여성들을 교육하고,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희망가정으로 적절하게 배치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일을 관장한다.

아이돌보미 보수교육은 격월 1회로 실시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돌보미들이 단순하게 아이를 돌봐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놀이지도, 생활지도, 교개교구활용에 이르기까지 아이돌보미 활동 중 활용할 수 있는 육아 및 보육과정이 포함된다.

돌보미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 등의 방법으로 서비스의 본질을 제대로 알려준다.

▲ 지난해 울산대학교에서 실시한 아이돌보미양성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강의를 모두 수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시적인 돌봄이나 긴급서비스에 관한 내용이나 돌보미의 역할, 이용요금 및 지원시간을 숙지시키는 한편 사후 돌보미에 대한 만족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울산지역 올해 1~7월 아이돌보미 이용 건수는 평일 2만8467건, 주말 5019건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보면 아이들이 등·하교를 하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용건수가 집중돼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정민자 센터장은 “아이돌보미사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폭발적인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자녀양육에 대한 지원시스템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라며 “부모의 질병이나 야근 등으로 발생하는 긴급하고 일시적인 돌봄 수요를 지원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임시·일용직 등 저소득층 주부들에게 보다 사용요금을 인하하거나 시설 보육이 적합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개별가정 내 돌보미 파견 서비스 등이 보강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자녀 양육 품앗이, 공동육아나눔터

부모의 교육 의지를 적극 반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노력으로 육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움트고 있다. 지난 해부터 여성가족부와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운영돼 온 가족 품앗이 모임 ‘공동육아나눔터’가 바로 그것이다.

울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또한 이같은 대열에 합류해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육아정보나눔터(옥동), 가정을 건강하게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가건모) 울산남구지부(신정4동)를 비롯해 어울림아파트(달동)와 옥현주공3단지(무거동) 등 총 4곳의 공동육아나눔터를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이는 지역주민이 아동양육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가족두레 또는 가족품앗이 형태의 기능으로, 이웃간에 서로의 양육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자, 아동 일시돌봄 서비스, 다양한 부모-자녀 참여수업, 장난감도서관 운영, 육아리사이클링사업 운영, 다문화가족 자녀양육 정보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우리 사회 가족형태의 다양화와 맞벌이 가족 증가 등으로 아동의 사회적 돌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지역사회 내 가족의 양육지원을 위한 나눔터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또, 이번 육아정보 나눔터 이용을 통해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평소 여성들이 어린 자녀양육으로 인해 듣고 싶은 교육·강좌 등에 참여할 수 없었던 애로사항을 줄여준다. 아울러, 유아 장난감, 도서, 의류 등의 가족 자원 나눔 활동을 활성화하는 ‘육아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가족들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도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정민자 센터장은 “내년에는 중구·동구·북구 등으로 나눔터 사업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라며 “핵가족화와 여성의 취업증가로 인해 약해진 가족 내 돌봄 기능을 보완하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친화적인 지역 공동체 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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