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중고 설립·전략종목 육성 등 절실

이번 경남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의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울산은 금 39개, 은 43개, 동 39개에 총점 2만4345점을 얻었다. 울산은 당시 총점으로는 15위였지만 메달 수에 있어서는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금 31개, 은 30개, 동 52개로 지난해 보다 금메달만 8개가 부족하며, 총점은 2만273점으로 지난해 보다 4072점이나 떨어졌다.

또 울산은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 3관왕(임정화·역도) 1명과 2관왕(강동진·사이클, 최혜인·이소희 배드민턴 개인복식·단체전) 3명 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신기록도 지난 12개가 쏟아져 나왔으나 올해는 강동진이 달성한 한국신기록(사이클 1㎞ 개인독주) 1개와 대회신기록(사이클 스프린트) 1개, 그리고 성광여고 전영희(3년)가 달성한 대회신기록(인라인롤러 E15,000) 1개가 전부다.

울산의 이같은 결과는 체전 전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다. 지난해는 투기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 금메달이 의외로 많았으나 올해는 메달 유망주들의 졸업과 경기도중 컨디션 난조 등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수영과 체조, 역도, 테니스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울산은 매년 지적돼 온 문제지만 엘리트 체육의 기반이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확충하지 않는 한 15위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체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 14위 광주와의 점수차가 5639였으나 올해는 1993점으로까지 좁혀졌다. 지난 2008년에는 광주와의 점수차가 7152점에 달했다. 올해 제주와의 점수차는 지난해 1만2186점과 비슷한 1만1847점이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울산은 종합점수 면에서 착실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수년 안에 체육중고등학교가 설립되면 엘리트 체육의 기반 확대로 최소한 2~3단계는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울산시체육회를 비롯한 체육 관계자들은 울산시교육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체육중·고등학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고등부만 따로 계산하면 이번 대회에는 울산에서 315명의 고등부 선수가 참가해 금 9개, 은 11개, 동 17개를 획득, 종합점수 6877점으로 15위를 차지했다. 광주시와 출전선수를 비교하면 울산은 아직도 광주 보다 140여명이 적고, 종목별 참여율도 60.11%에 불과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내년 92회 체전에 대비해 벌써부터 부진종목 인프라구축 및 전략종목 육성계획 수립 등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결과 분석을 통해 전력향상 방안을 강구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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