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현초등학교가 독특한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주목받고 있다.
인사에도 품격이 있다.

‘안녕하십니까. 성실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직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절약하겠습니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문현초등학교(교장 김은호)에 가면 달려가던 아이가 갑자기 멈춰서서 이런 인사를 한다. 그것도 두 손을 공손하게 배꼽 부위에 모으고 머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받는 학부모들은 웬지 뿌듯하다.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하다.

문현초등학교의 이같은 독특한 인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 학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수 인사하기’(두 손을 배꼽 부위에 모으고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를 택했다.

이 학교의 인사문화가 정착되면서 아이들은 장난을 치다가도, 달리기를 하다가도 방문객들이 나타나면 제자리에 멈춰서서 이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10월 한달 동안에는 ‘안녕하십니까. 정직하겠습니다’가 인삿말이다.

어버이날이 있었던 지난 5월에는 ‘안녕하십니까. 효도하겠습니다’가 인삿말이었고, 외부인의 방문이 많았던 지난 3월에는 ‘안녕하십니까. 친절하겠습니다’가 인삿말이었다.

학교측은 인사가 학생들의 몸에 배도록 방문객을 만났을 때 외에도 수업의 시작과 끝, 각종 행사 때, 조회·종례 때, 교문 앞 등 때와 장소를 정해놓고 의무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등교할 때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동네에서 이웃 어른들을 만날 때도 같은 식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문화가 정착되면서 학부모와 이웃들의 칭찬도 퍼져나가고 있다.

문현초 학부모회 고경희 회장은 “집에서 아이들이 배꼽 부위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른을 존경하도록 올바른 예절을 가르친 학교의 인성교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현초 김은호 교장은 “바른 예절은 바른 인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에 이같은 인성교육을 시작했다”며 “아직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들이 예절바른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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