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우울한 노인들 - ② 우울증, 미리미리 예방하자

균형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유제품 섭취 도움
사회활동으로 소외감 벗어나야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왜 많은 노인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을까.

노인우울증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몸의 변화, 신체적 질병, 가족과 사회적 지지도의 약화, 경제적 능력의 약화, 사별 등 여러 심리적 스트레스가 다각도로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관심과 약물 혹은 상담치료 등으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노인우울증 치료와 예방이 중요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노인우울증의 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보통 평지 걷기, 수영 등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꼽을 수 있다. 균형잡힌 식습관과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 또한 노인우울증을 예방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중구노인복지관 제공
가족외에 사회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기회를 갖고 좋아하는 취미나 종교활동을 통해 소외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의 위험요소를 감소시켜주는 활동으로 첫째로 말없이 참지 않는다는 것을 꼽고 있다. 그리고 둘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음식과 운동을 통해 정서적 저항력을 키운다. 셋째,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려는 노력과 즐거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 넷째,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운동, 영화, 종교, 사회활동 등 자신의 기분을 좋게하는 활동에 참가한다. 여섯째,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우울제를 꾸준히 복용한다. 기타로 기체조나 요가 등을 통해 몸속에 노폐물을 빼내고 콩, 바나나, 치즈 등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자세다. 최근 2~3년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려 온 김모(여·64)씨도 정기적인 병원치료를 통해 차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낮에는 햇빛을 받으며 1~2시간 집과 가까운 산에 올랐고 저녁이면 좌선이나 명상을 통해 숙면을 준비했다. 우유나 단음식 등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도 꾸준히 먹었다.

김씨는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고 억지로라도 크게 소리내 웃고, 노래도 부르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자는 마음을 가지니 다소 심적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스스로 우울하지 않도록 삶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흔히 갖게 되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잘 치료하고 조절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치료 뿐 아니라 스스로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 또한 최상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 자가평가 우울증 척도 표

  문항 아니다 그렇다 자주
그렇다
항상
그렇다
1 나는 슬프다 0 1 2 3
2 나는 앞날에 대해서 낙심한다 0 1 2 3
3 나는 실패한 것 같다 0 1 2 3
4 나는 일상생활이 불만스럽고 지겹다 0 1 2 3
5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0 1 2 3
6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0 1 2 3
7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 0 1 2 3
8 나는 실수나 약점에 대해 나를 탓한다 0 1 2 3
9 나는 자살하고 싶다 0 1 2 3
10 나는 평소보다 많이 운다 0 1 2 3
11 나는 평소보다 짜증을 많이낸다 0 1 2 3
12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0 1 2 3
13 나는 결정을 잘 내리는 것이 어렵다 0 1 2 3
14 나는 매력없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0 1 2 3
15 나는 전 처럼 일을 할 수 없다 0 1 2 3
16 나는 전 처럼 잠을 잘 자지 못한다 0 1 2 3
17 나는 전보다쉽게 피곤해진다 0 1 2 3
18 나는 요즘 전보다 식욕이 감소(증가)한다 0 1 2 3
19 나는 체중이 전보다 자꾸 감소(증가)한다 0 1 2 3
20 나는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된다 0 1 2 3
21 나는 성에 대해 관심이 줄었다 0 1 2 3
※ 평가기준
건강한 상태(0~9점)
가벼운 우울상태(10~15점) / 중한 우울상태(16~23점)
심한 우울상태(24~63점)(전문가 상담 필요)

[인터뷰]“지속적인 약물복용 상담치료 필요합니다”

호전됐다고 치료중단
우울증 재발가능성 커
평소 심리적 스트레스
줄이는 감정조절 필요

“노인우울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보통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감기는 누구나 앓고 지나가지만, 사실 우울증은 감기만큼 간단하지 않은 만성적인 질병이다.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마더스병원 정신과 문석호(사진) 과장은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노인들 중 대부분이 치료를 도중에 그만둔다”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혼자 판단해 약물 복용을 하지 않는 경우, 우울증이 재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래환자 A씨(여·70)는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개선됐다고 느끼지 않아 복용을 중지했다가 상태가 더 나빠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문 과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이상 진행하는 예방적 약물치료가 중요하므로, 의사가 중단하라고 지시할 때까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은 부작용을 최소화시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뇌호르몬의 대사를 끌어올려주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약물 치료외에도 심리상담 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도 중요하다. 대화를 통한 치료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는 데 도움을 준다.

문 과장은 “환자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오는데 사고가 왜곡돼 있으면 상담 및 인지치료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고, 매일 체크하면서 심리적 타격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우울증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도 있다”며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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