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근 국립공원서 늦여름 피서

태풍 무이파가 서남해안을 할퀴고 지나가는 사이 어느덧 피서철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자녀들의 개학이 속속 이어진다. 그 때가 되면 등교하느라, 출근하느라 아침마다 주방과 거실은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뜨거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시끄러웠지만,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는 것이 여름이다.
▲ 지리산은 한 곳에 앉아있기 보다는 계곡을 따라 트레킹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가족과 함께 모처럼 상쾌한 공기와 물소리를 만끽하며 트레킹을 한 뒤 계곡에서 쉬어보자. 거기가 바로 신선이 사는 곳이다. 대원사 계곡.

회광반조(回光返照),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 동안 밝아지는 자연현상을 말한다. 봄 가을과 달리 여름은 쉬 물러서지 않는다. 촛불이 사그러지기 전에 한 차례 크게 불꽃을 일으키듯이 입추를 열흘이나 지났지만 무더위는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 피서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국립공원 계곡에서 마지막 여름을 불살라 보자.

◇울산 인근의 국립공원

울산 인근에는 가야산과 지리산,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단란하게 계곡 나들이를 다녀올 만한 곳은 역시 지리산이 으뜸이다. 장대한 산군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은 비가 오나 비가 오지 않으나 마를 날이 없다. 원원유장(遠源流長), 근원이 깊으니 물의 흐름도 길게 마련이다.

지리산과 가야산 계곡에는 숙박시설 뿐만아니라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도 많다. 특히 지리산 내원사 자동차야영장은 올해부터 인터넷 예약이 가능해져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15일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야산 치인 등 3개 야영장에서는 텐트를 빌려주는데 크기에 따라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저렴하다.

국립공원 탐방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참조하면 된다.

◇가볼만한 계곡

△지리산 중산리 계곡 : 홈바위까지 3.4㎞의 계곡을 따라 탐방로가 나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계곡에는 엄청난 바위들 사이로 맑은 물이 청명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곳곳에 깊은 소를 이뤄 마치 선경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소가 몇길 되는 깊은 곳도 있으니 특히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한다. *볼거리: 빨치산토벌 전시관, 임소혁사진전시관

△지리산 대원사 계곡 : 비구니 도량인 대원사가 있다.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곡에는 선녀탕, 옥녀탕 등의 소와 세신대, 세심대 등 선녀 또는 신선들이나 머무를 것 같은 비경이 펼쳐진다.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볼거리: 대원사, 다층석탑, 맹세이골, 자연관찰로.

△지리산 백무동 계곡 : 암반 위를 흐르는 물이 맑고 차갑다. 지리산 장터목을 오르는 길목이다. 한신계곡을 통해 세석으로 갈 수도 있다. 또 백무동 야영장을 이용하면서 천왕봉을 다녀올 수도 있다. *볼거리: 서암정사, 칠선계곡, 벽송사, 함양상림

△지리산 의신계곡 : 화개장터와 쌍계사를 거쳐 의신마을까지 올라가면 조그만 촌락이 나온다. 민박업소가 대부분인데 그 마을 아래로 장쾌한 계곡이 흘러내려 간다. 의신마을 아래쪽에는 흔들다리도 있어 달이 뜨는 밤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볼거리: 화개장터, 쌍계사, 빨치산토벌전시관

△가야산 홍류동 계곡 : 합천 8경의 하나.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으며, 농산정은 선생이 갓과 신발만 남기고 신선이 돼 사라졌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볼거리: 해인사, 농산정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지리산·가야산 야영장 현황

공원 야영장명 위치 규모(동)
지리산 백무동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148 100
지리산 중산리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634-4 53
지리산 소막골 경남 산청군 삼장면 평촌리 산118-1 39
지리산 내원사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산106-2 50
가야산 용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20 100
가야산 치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16-1 35
가야산 삼정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산16-1 30
가야산 백운동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1833-2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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