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볼만한 프로그램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한 경주엑스포에서는 볼 것이 너무 많다.
울산 인근이어서 울산사람들이 관람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울산도 천년 전 신라 왕도의 외곽지역이었다. 신라의 세계 무역항으로서 신라의 세계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울산인으로 이번 경주 엑스포를 찾아가 보자.

화랑도 주제 퓨전무술극 ‘플라잉’

○…신라 화랑도를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극이다. 리듬체조, 기계체조, 태권도, 비보잉을 콘셉트로 하는 국내 최초의 아트 서커스로, ‘무언어 퓨전무술 총체극’이라고 할 수 있다.

난타를 연출하고 점프와 비밥의 총감독을 맡았던 우리나라 넌버벌 퍼포먼스의 창작자 최철기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국내 무술 최고수, 기계체조 현역 선수 등 최상급 배우들의 동작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주제공연인 <플라잉>을 최신 시설을 갖춘 엑스포 전용극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전시켜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신라의 기와 예를 상징하는 화랑도를 단순명쾌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랑도의 고장 경주의 이미지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매주 화요일을 제외한 낮 12시와 오후 2시 2회 공연. 문화센터 공연장.

선덕여왕 이야기 그린 3D 영화 ‘벽루천’

○…경주엑스포 최고의 핵심 콘텐츠 <벽루천>은 영화배우가 실제 출연하는 23분짜리 3D 입체영화다.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가 가미돼 재미를 더한다.

▲ 신라 화랑도를 주제로 한 퓨전무술극 ‘플라잉’.

윤소이, 김정훈, 하유미 등이 출연해 세상을 위협하는 백룡왕에 맞서 신라를 지키려는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 첨성대영상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40분 간격으로 16회에 걸쳐 상영된다.

역사적 상상력 더한 공연 ‘신국의 땅 신라’

○…‘신국의 땅 신라’는 정동극장이 만든 두번째 국가브랜드 공연으로, 30여 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 도시의 역사를 극화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기획공연 '신국의 땅 신라' 공연 장면

공연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된다. 1막은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와 용에게서 태어난 신의 딸 알영이 만나 탄생한 신국 서라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막은 선덕과 풍월주 용춘의 용맹스럽고 애틋한 사랑과 삼국통일의 초석을 마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3장은 통일의 대업을 이룬 신라인들이 천년을 이어오며 만들어낸 찬란한 정치와 지혜가 오늘로 이어져 온다는 내용이다.

<삼국유사> <화랑세기> 등 옛 문헌에 나타난 기록을 토대로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오후 5시30분. 문화센터 공연장.

황룡사 목탑 형상화 ‘경주타워 멀티쇼’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신라 삼보(三寶) 중의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높이 82m)에서 펼쳐진다.

▲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지난 2007년 황룡사 9층 목탑의 탄생설화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작품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초·최고의 옵티컬 아트(3D)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1일 1회 일몰 후에 진행된다.

관람객 체험 전시 ‘천년의 이야기’

○…천마의 궁전에서 열리는 ‘천년의 이야기’는 나열식 주제와 수동적인 관람객의 행태를 벗어나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적극적인 전시로 기획됐다. 관람객은 신라 천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고 역사의 조연이 되어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들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처음으로 만나는 ‘왕의 탄생, 빛을 잉태하다’에서는 건국신화를 표현한 조형물과 영상, 음향들로 신라의 모습을 소개한다.

‘향가, 달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의 주제관에서는 <제망매가>의 내용이 모션그래픽으로 연출되면서 신라의 달빛이 주는 느낌을 텍스트와 노래, 영상으로 소개한다.

‘월하연가, 달빛에 닿은 신라인아’에서는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쳤다는 <헌화가>,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얽힌 <무영탑> 등이 첨단 영상시설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세계 춤 페스티벌’ 등 행사 다채

○…이집트,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7개국 24개 단체가 참가해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을 보여준다. 춤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각국 전통음식 시연회(매주 토·일요일), 전통의상 패션쇼(8월28일) 등이 열리며, 세계문화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 ‘세계 춤 페스티벌’에서 선보이고 있는 캄보 디아 고전춤.
청소년들의 젊음과 열정, 그리고 방황까지도 표현하는 ‘B-Boy 페스티벌’도 행사 전 기간 동안 열린다. (1일 2회 백결공연장)

이밖에도 헝가리, 러시아, 루마니아 등 6개국 예술가들이 펼치는 ‘스트리트 퍼포먼스’는 마술, 피에로, 팬터마임, 저글링, 거리화가 등을 연출하며 이색공연을 펼친다. (1일 2~3회)

천마공연장에서는 전국의 무용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20개 팀이 다양한 장르의 특색있는 레퍼토리로 춤 페스티벌을 벌인다. (1일 4회)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내용

분류 내용 일정
 공연  ‘플라잉’  문화센터 공연장(12시, 14시)
 ‘신국의 땅 신라’  문화센터 공연장(17시30분)
 세계 춤 페스티벌  백결공연장(1일 2회)
 B-Boy 페스티벌  백결공연장(1일 2회)
 세계인형극축제  원화극장(11시, 13시,
 14시30분, 16시)
 영상  주제영상 벽루천  첨성대 영상관(1일 16회)
 경주타워 멀티쇼  매일 일몰 후
 3D 판타지월드  화랑극장(1일 16회)
 전시  ‘천년의 이야기’  천마의 궁전
 키즈 캐릭터존  왕경숲
 세계민속인형전  천마의 궁전
 기획전시  문화센터 전시실
 세계전통문화관  천마광장
 세계화석박물관  처용의 집
 부대행사  신라복식 체험  천마의 궁전
 소원지 탑 만들기  계림지
 귀교 만들기  첨성대영상관 뒷편
 특별행사  월드베스트 서커스  처용의 집 옆(유료)
 세계풍물광장  식당가
 스페셜데이  스페셜 빅 이벤트  8월 27일
 한가위축제  9월 12일
 세계불교문화대제전
 개막식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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