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명호 울산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중략-/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길옥윤이 만들고 패티김이 노래한 ‘서울의 찬가’의 한 부분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노래이지만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오랫동안 애창해온 노래이기도 하다. 또한, 힘을 불어넣는 응원가로도 곧잘 활용되는 친근한 노래이다.

왜 뜬금없이 서울의 찬가 타령부터 시작하는가 하겠지만, 이제 우리 울산도 울산을 상징하는 좋은 노래가 있어 온 시민 모두가 애창하고 지역사랑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분히 울산을 칭송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격과 조건을 갖춘 곳이 울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불려지고 있는 노래 속에 나타난 우리 울산은 어떤 곳인가?

‘동해나 울산은 잣나무 그늘/ 경계도 좋지만 인심도 좋구요’라고 ‘울산 아가씨’는 울산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랫말처럼 예부터 경치좋고 인심좋은 고을로 소문난 곳이 바로 우리 울산이다.

60년대 이후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마음씨 좋고 성실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이 고장을 전국에서 제일 소득이 높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그런 울산이 올해로써 울산공업센터로 지정된지 정확히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그 때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은 공업센터건립 치사문에서 ‘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를 신공업도시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독일)루르의 기적을 초월하고 신라의 번영을 재현하려는 이 민족적 욕구를 이곳 울산에서 실현하려는 것이니 이것도 민족재흥의 터전을 닦는 것이고 국가백년대계의 보고를 마련하는 것이며 자손만대의 번영을 약속하는 민족적 궐기인 것입니다’라고 울산공업센터와 울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공업생산의 연기가 대기속에 뻗어나가는 그 날에 국가민족의 희망과 발전이 눈앞에 도래하리라 믿었던 그때의 염원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작년 울산이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 울산의 이 같은 수출실적은 덴마크, 이란 등 국가 전체와도 뛰어넘는 수준이며, 국가별 순위에도 30위권내에 속하는 놀라운 실적이다. 기적과 신화의 도시 울산이 땀과 열정으로 일군 성과다. 더불어 개인소득도 우리나라에서 2년간 연속 1위이며, GRDP(지역내 총생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기업의 경영인, 지역의 지도자, 공직자뿐만 아니라 기적의 주인공인 근로자들의 불굴의 의지의 산출인바 즉 울산시민 전체의 노력 덕분인 것이다. 그래서 울산시민은 위대한 존재이며 시민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다.

경제적 성과 못지않게, 오염과 공해의 대명사로 죽음의 하천이었던 태화강은 이제 연어가 회귀하고 철새가 도래하는 생태도시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도심 한가운데 드넓은 대공원이 만들어지고, 동네 구석구석에 공원이 들어설 정도로 친환경도시가 되었으며, 문화예술의 불모지가 옥토가 되었으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체육 및 복지시설도 전국 최고를 지향하게 되었다.

로마제국이 그 전성기를 누릴때 로마시민인 것 자체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울산의 시민이란 것 자체로도 자부심과 명예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더불어 50년의 성과를 자축하면서도 미래 울산을 위한 노력도 함께하여 후손에게 물러줄 이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복지로 더욱 번성하길 기원한다. 어디서나 울산을 찬양하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울산에서 울산에서 행복하게 같이 살았으면 한다.

권명호 울산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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